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구를 띄우려고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는 지난 1월 말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이우성의 타격이 바뀐 게 있다며, 직접 물어보시라고 했다. 실제 이후 이우성의 타격을 오키나와 시리즈와 시범경기, 22~23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까지 지켜보니 확실히 달라졌다.
타구가 더 많이 뜨고 있다. 이우성은 그동안 타구를 외야로 많이 띄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데뷔 후 통산 29홈런에 불과하다. 2022년에 주전으로 도약한 뒤 2023년 8홈런, 2024년 9홈런이었다.
이우성은 최근 수년간 비활동기간에 최형우와 함께 개인훈련을 해왔다. 최형우가 그동안 이우성에게 타구를 띄우는 노하우를 귀띔해주지 않았을까. 결국 이우성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을 조짐이다. 시범경기서 홈런 두 방을 쳤고, 개막 2연전서도 홈런 한 방을 날렸다.
22일 개막전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나온 2루타도 NC 김태경의 높은 코스의 커브를 힘 있게 띄웠다. 타구가 중앙 펜스와 펜스 위에 설치된 철망 사이에 들어가면서 2루타가 됐다. 좀 더 떴다면 중월 솔로포가 될 수도 있었다.
결국 23일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2회말 무사 1루서 라일리 톰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1S서 2구 151km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쳐 동점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전날 그 2루타와 같은 코스였으나 타구가 좀 더 떴다. 트랙맨 집계에 따르면 타구속도 162km, 발사각 23도였다.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정말 완벽한 타이밍에 타격을 했다”라고 했다. 이우성이 지난 겨울 타격 기술훈련 및 웨이트트레이닝에 얼마나 충실히 매진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제까지 이우성이 중앙 외야를 저렇게 직격하는 타구를 날리는 걸 자주 보긴 어려웠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시즌 이우성이 향후 시즌 15홈런 정도만 꾸준히 쳐줘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하위타선에 힘이 상당히 붙는다. 이우성은 개막 2연전서 7번타자로 나갔다. 올 시즌 내내 6~7번을 오갈 전망이다. 7번 타자가 저렇게 한 방을 터트리면 팀은 빅이닝을 만들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빠진다.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KBO리그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 6번 김선빈의 정교한 타격, 7번 이우성의 한 방이 중심타선의 위력을 보충하면 타선의 전체적 위력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 이우성이 타구를 띄우는데 눈을 뜬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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