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기대하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26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대한항공과 1차전을 치른다.
KB손해보험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반전 그 자체였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5승 31패로 V-리그 출범 후 최하위 수모를 맛봤다. 그러나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승점 69 24승 12패, 당당하게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아폰소 감독과 바레인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이 합류한 후반기는 파죽지세였다. 후반기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배는 단 3패였다. 팀 창단 최다 9연승을 달리는 등 힘을 냈다.
최근 만났던 아폰소 감독은 "기대하지 않았던 성적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연승이 길어질수록 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더라"라고 운을 뗐다.
야쿱이라는 아시아쿼터가 팀에 큰 힘이 됐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리우 훙민, 올 시즌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와 함께 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야쿱은 달랐다. 14경기에 나와 169점 공격 성공률 49.13% 리시브 효율 30.96%로 활약했다.
아폰소 감독은 "이미 브라질 감독들에게 좋은 선수라는 정보를 들어, 그를 잘 알고 있었다"라며 "야툽이 오면서 우리 팀에는 하나의 더 옵션이 생겼다. 야쿱은 육각형의 선수다. 서브랑 공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한국에 온 후에는 서브와 공격이 더 좋아졌다"라고 미소 지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물론, 야쿱과 대각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책임져야 하는 나경복의 역할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중요하다. 나경복은 32경기 470점 공격 성공률 49.55% 리시브 효율 24.02%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허리 통증으로 결장하긴 했지만 경기 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아폰소 감독은 "나경복의 컨디션은 완벽하다. 사실 시즌 막판에도 뛸 수 있는 통증이었는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휴식을 줬다. 나경복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늘 최고의 모습,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 가서는 모든 선수가 잘해야 한다는 게 아폰소 감독의 이야기.
"배구는 팀 운동이다.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는 선수단 전체라고 봐주면 될 것 같다"라며 "챔프전에 가려면 팀 전체가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팀원 개개인의 능력이 합쳐져야 한다. 한 선수가 40득점, 50득점을 올려도 지는 경기를 많이 봤다. 당일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가 있더라도, 팀으로서 함께 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했다.
챔프전 1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열린 19번(2019=2020시즌은 코로나19로 미진행) 가운데 1차전을 거머쥔 팀이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 확률은 89.4%(19번 중 17번)였다.
KB손해보험은 웃을 수 있을까.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챔프전 진출에 도전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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