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 유소년야구 대부' 윤장술 감독 인터뷰
35년 차 베테랑 지도자, 연세유소년야구단 명문으로 지휘
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마이데일리 = 순창팔덕야구장 심재희 기자] 일구일행 스물두 번째 초대 손님은 '유소년야구 대부'라 불리는 지도자다. 어느덧 30여 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주인공은 바로 서대문구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57) 감독이다. 유소년야구 도입부터 현재까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윤 감독은 "공부하는 야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 35년 차 베테랑 지도자
윤장술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1977년에 야구를 처음 시작했다. 서울고에 진학했고, 1987년 실업팀 현대 피닉스에 입단해 1년 정도 활약했다. 이후 현역으로 입대해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제대 후 1991년 은사인 김길홍 감독의 도움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1991년 경포중학교에서 첫 감독을 맡게 됐다. 이어 가동초등학교 창단 감독을 거쳐 서울 봉천초등학교 감독을 역임했다.
초등학교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던 윤 감독에게 2005년 새로운 도전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에 유소년야구가 도입될 때 현재 연세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하게 됐다. 어느덧 35년 차 베테랑 지도자로 거듭난 윤 감독은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선수들을 키우면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며 "2005년 유소년야구가 도입될 때, 새롭게 유소년야구단 창단 기회가 생겼다. 서대문구연세유소년야구단을 정식으로 창단하게 됐다. 약 20명 정도로 팀을 꾸렸다"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2005년 국내에서 가장 빨리 유소년야구단을 구성을 준비한 윤 감독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창설과 함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현재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을 만나 연맹 창설 등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의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2011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정식 출범할 때, 저희 연셰유소년야구단이 함께 했다. 그러고 보니, 연맹 출범과 함께 유소년야구 대회에 참가한 지 벌써 25년째가 됐다"고 웃었다.
◆ 유소년야구의 대부
주위에서 윤장술 감독을 '유소년야구의 대부'라고 부른다. 윤 감독은 손사래를 치면서도 "오래 하긴 오래 했네"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다. 현재 크게 활성화된 유소년야구 환경에 큰 만족감을 표하면서 국내에 유소년야구가 든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다각도의 노력을 한 건 맞다고 짚는다.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개인적으로 어린 아이들이 야구를 할 기회가 확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2000년대 중반에 유소년야구에 대한 개념이 생겨났고, 2011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출범하면서 현재 유소년야구의 뿌리가 튼튼하게 다져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유소년야구단 감독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은 유망주들을 지도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엘리트야구와 유소년야구 지도자를 모두 경험한 윤 감독에게 차이점을 물었다. 그는 "엘리트야구 쪽은 아무래도 야구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유소년야구는 '공부하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며 "유소년야구 지도자가 된 이후에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야구에 대한 꿈을 펼치라고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서대문구연세유소년야구단
연세유소년야구단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 팀 가운데 가장 긴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2005년 정식 창단했고,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윤 감독은 "처음 팀을 창단할 때 20명 정도로 구성했다. 현재는 40명 정도로 팀이 짜여져 있다"며 "저희 구단은 순수 주말반으로만 운영한다. 학년별, 수준별 클래스를 잘 나눠 효율적으로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주말반 위주로 구성된 구단이라고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연세유소년야구단은 윤 감독의 출중한 지도력과 선수들의 응집력이 매우 좋아 '강호'로 통한다. 지금까지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최한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40여 번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추진하는 국제교류전 최다 출전 감독도 다름아닌 윤 감독이다.
윤 감독은 "저희 구단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운영하는 모든 리그에서 우승을 해 봤다. 새싹리그, 꿈나무리그, 유소년리그, 주니어리그, 그리고 심지어 파파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오른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꽤 오랫동안 구단을 운영해 오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면서 구단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 공부하는 야구의 중요성
유소년야구 대부의 지도자 철학이 궁금했다. 관련 질문에 "예의와 최선을 다하자"는 대답이 돌아왔다. 윤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다 적용되는 말이다. 열심히 훈련해서 기량을 갈고닦고 올바른 예의를 갖추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의 지도자철학은 공부하는 야구의 중요성과 맞닿아 있다. 그는 "제자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대학교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 인사를 하러 올 때가 있다. 또한, 야구 선수로서 성공해 소식을 전하는 제자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예의를 잘 갖추고 '공부하는 야구'를 펼친 제자들이 인생에서 좋은 길을 걷는 게 느껴진다. 그런 부분이 지도자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인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끝으로 윤 감독은 힘이 닿는 데까지 유소년야구 지도자로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을 스스로 다짐했다. "선수 시절부터 현재까지 항상 최선을 다했다. 유소년야구단을 운영하면서 '공부하는 야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저도 다각도로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며 "연세유소년야구단 모든 선수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임직원들께 감사드리면서 저도 '예의와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계속 실천할 것을 약속 드린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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