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 명씩 사라지네요…”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간판스타 김도영에 이어 박찬호도 부상으로 빠졌다. 박찬호는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0-3으로 뒤진 1회말 시작과 함께 우전안타를 날리고 패트릭 위즈덤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런데 박찬호의 벤트레그 슬라이딩이 좀 어색했다. 오른 무릎을 갑자기 굽히는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크게 찧었다. MRI 검진결과 단순 타박상. 26일 광주 키움전을 앞둔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1주일 정도는 경기에 못 나가고 쉬어야 한다.
결국 1군에서 빼서 열흘간 잊기로 했다. 이번주말 한화 이글스 원정, 다음주초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일정까지 빠지고 다음주말 LG 트윈스 원정에 맞춰 컴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어차피 4월 복귀 자체가 불투명하니, 그야말로 KIA는 초비상사태다.
김도영과 박찬호는 2024시즌 수비이닝 리그 2위와 6위였다. 박찬호가 1120⅓이닝으로 전체 2위이자 내야수 1위, 김도영이 1111이닝으로 전체 6위이자 내야수 4위, 3루수 1위였다. 한 마디로 박찬호와 김도영 없는 KIA 왼쪽 내야는 상상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두 사람 없는 3유간을 상상해야 한다. 25일 경기서는 김규성을 시작으로 홍종표까지 투입됐고, 26일 광주 키움전서는 윤도현이 유격수로, 변우혁이 3루수로 각각 출전한다. 패트릭 위즈덤도 3루수가 가능하다. 전날 3루수로 나갔고, 이날은 1루수로 나간다. 박찬호가 돌아올 때까진 정해진 틀 없이 간다.
이범호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쓴웃음을 짓더니 “한 명씩 사라지네요. 인터뷰 한번 할 때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찬호는 타박상인데, 그래도 무릎 안쪽 타박이다. 1주일 정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엔트리에서 한번 빼는 게 나다. 내야가 도영이도 없어서 여유롭지 않은데, 그래도 시즌 초반이라 무리를 안 시키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열흘 정도 빼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누구한테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그 다음 일정이 한화, 삼성, LG다. (박찬호가)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확률상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내보내야 할 것 같다. 나가는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그 선수들도 본인들이 나가는 것에 있어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이범호 감독도 난감하다. “주전 유격수와 3루수를 빼고 경기를 하는 게…타선에서도 1번과 3번을 빼고 하는 것이니. 어려운 상황인 게 맞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다. 주루 능력도 뛰어난 선수들이고. 솔직히 이 선수들을 대체하는 건 어렵다. 어떤 상황서 점수를 낼 수 있는지 새로운 방법을 자꾸 연구해야 한다. 작전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해야 할 것 같다. 어제처럼 홈런 한 두 방을 쳐주면 경기를 쉽게 치르겠지만, 상위권 팀들과 경기할 때 분명히 1~2점차로 승부가 갈린다. 세밀한 야구를 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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