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K팝 대표 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이 개별 활동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3년 12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 팀 활동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후 블랙핑크 멤버들은 각자의 음악적 색깔을 담은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가장 먼저 솔로 활동에 시동을 건 것은 로제였다. 지난해 10월 선공개한 '아파트(APT.)'는 국내 음원 차트에서 'PAK(퍼펙트 올킬)'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1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아티스트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22주 연속 해당 차트에 진입시켰다.
로제의 솔로 활동은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음악적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존 팝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사운드와 구성으로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다. 새로운 면을 보여줬던 '아파트'를 제외한 로제의 음악이 다소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지난달 14일 미니 2집 '아모르타주(AMORTAGE)'를 발매한 지수는 트랙리스트 절반인 2곡을 한국어로 채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피처링 없이 자신의 보컬만으로 앨범을 이끌며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영어곡 수록곡 '유어 러브(Your Love)'와 '허그스 앤 키세스(Hugs & Kisses)'는 지수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 타이틀곡 '얼스퀘이크'(Earthquake)에서는 그의 연기 복귀작인 쿠팡플레이 '뉴토피아'를 통해 받았던 지적인 발성 문제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존재했다.
리사는 같은 달 28일 첫 정규 앨범 '얼터 에고'(Alter Ego)를 발매하며 과감한 시도를 했다. 다채로운 장르를 시도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K팝 가수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로제와 마찬가지로 최근 팝 시장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을 차용한 느낌이 강하다는 점에서 리사가 앞으로 독창적인 음악 정체성을 얼마나 확립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블랙핑크 멤버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제니는 지난 7일 첫 정규 솔로 앨범 'Ruby'(루비)를 발매했다. '루비'는 완성도 면에서 가장 호평받은 앨범이었다. 미국 대중음악 평론 전문지 피치포크에서는 7.1점을 부여하면서 "다재다능함과 매력으로 소녀 사운드를 강인한 폭풍우 같은 새로운 스타일로 옮겼다"고 평했다.
또한 영국 음악 매체 NME 역시 5점 만점 중 4점을 선택하며 "자신의 서사를 재정의하는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데뷔작"이라고 평했다. 국내 음악 웹진 '이즘'은 5점 만점 중 4점을 부여하며 "상업성에만 얽매인다는 K팝의 오명을 씻고 능동적인 스타가 탄생시킨 반짝이는 예술적 산물이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블랙핑크의 솔로 활동은 단순한 개인 커리어 확장이 아니라 K팝 업계 전반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최근 K팝이 미니앨범이나 싱글 중심으로 빠르게 소비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지수를 제외한 멤버들이 모두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 'K팝은 상업성만 추구한다'는 편견을 깨뜨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팬들 사이에서도 "블랙핑크가 YG에서 활동했던 7년 동안 발표한 곡보다 멤보들의 솔로 활동을 통해 나온 곡이 더 많다"며 "그동안 얼마나 아껴뒀던 거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이렇듯 멤버들이 개별 활동에서 확고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블랙핑크가 올해 예정된 월드투어와 완전체 컴백을 통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