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 대표 제약CEO 연봉킹… 직원급여, 타사대비 낮아
작년 R&D 투자비 감소 유일… 2023년 대비 10.6%↓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GC녹십자가 제약사 중 임원 보수는 가장 많고, 연구·개발(R&D) 투자에는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해 허은철 대표를 비롯한 임원 보수는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R&D 투자비는 유일하게 감소했다.
특히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지난해 12억7300만원을 받아 주요 제약사 대표 중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상여금이 7500만 원에서 4억36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GC녹십자는 임원 평균 보수도 3억5600만원으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반면 직원 1인당 급여는 7300만원으로 제약사 평균보다 100만원가량 적다. 임원 평균 보수는 직원 평균 급여 대비 4.9배 많다. 2023년 3.9배였던 격차는 지난해 4.9배로 더 커졌다.
GC녹십자에 이어서 보령이 4배, HK이노엔이 3.9배, 유한양행 3.5배 순으로 임원 보수와 직원 급여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약사중 임원 보수와 직원 급여 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제일약품이다. 임원 평균 보수는 1억2000만원, 직원 평균 급여는 6500만원으로 1.8배 차이다.
지난해 대표이사와 임원 임금을 큰폭 인상한 것과 반대로 R&D 투자비는 오히려 줄였다. 주요 제약사 중 R&D 투자비를 줄어든 곳은 GC녹십자가 유일하다.
GC녹십자 지난해 R&D 투자비는 1747억원으로, 전년(1954억원) 대비 1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R&D 비중은 12.0%에서 10.4%로 1.6%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R&D에 2136억원(매출 대비 12.5%)을 사용한 뒤 지난해까지 매년 투자비용을 축소했다.
GC녹십자 R&D 투자비용 축소는 주요 제약사 움직임과 대조된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은 모두 지난해 R&D 투자비용을 전년보다 늘렸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투자비용은 2688억원이다. 전년(1945억원)보다 3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은 4.0%(1513억→1574억원) △대웅제약은 14.5%(2031억→2325억원) △한미약품은 2.3%(2050억→2098억원) 등으로 R&D 투자비용을 높였다.
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각각 동 기간 △2.5%포인트(10.5→13.0%) △0.8%포인트(9.1→9.9%) △1.6%포인트(16.9→18.5%) △0.2%포인트(13.8→14.0%) 등으로 늘었다.
GC녹십자 R&D 투자비용 축소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 개발 종료에 따른 역기저 효과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GC녹십자는 2023년 12월 알리글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출하 이후에는 미국 내 유통망 확보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과 협력 구축에 집중했다.
GC녹십자가 순손실을 내는 가운데 무리한 주주환원책을 추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순손실 198억원을 낸 2023년에 이어 지난해 순손실 42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과 2024년 각각 171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22년 1053억원이던 현금·현금성자산은 지난해 225억원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 결과 2022년 1053억원이던 현금·현금성자산은 지난해 225억원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매년 매출 대비 10% 정도로 R&D 비용을 일정하게 맞추는 편인데 2022년과 2023년에는 알리글로 관련 개발비용으로 인해 기준을 초과했다”며 “지난해에는 다시 일정 비율을 맞춰서 R&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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