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루키' 김영우가 마침내 데뷔전을 치렀다.
김영우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서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4-4로 크게 리드하고 있던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영우는 첫 타자 권희동을 상대했다. 초구 볼을 던지긴 했지만 이후 강속구를 꽂아 넣으며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특히 4구째 공은 무려 157km가 찍혔다. NC파크에 찾아온 관중들은 모두 탄성을 쏟아냈다.
하지만 서호철에게 초구 150km 직구를 얻어 맞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박세혁에게 3구 연속 직구를 던진 뒤 4구째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휘집을 상대로도 변화구를 구사했다. 초구 154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넣은 뒤 2구째 130km 슬라이더를 던져 2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렇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김영우는 최고 구속 157km 직구 9개, 포크볼 1개, 슬라이더 1개 등 11개의 공을 뿌렸다.
김영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서울고 출신으로 빠른 볼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영우는 캠프 막판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이 임시 마무리 후보로 낙점하면서다. 52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데려온 장현식이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했기 때문이다.
임시 마무리가 필요했던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의 이름을 언급했다. 하지만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테스트를 했으나 아직 제구력에 문제를 보여 마무리 투수로는 나서기 이르다는 판단을 했다.
일단 개막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다. 추격조로 경험을 쌓아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좀처럼 김영우가 등장할 타이밍이 나오지 않았다. LG가 6연승을 거두는 동안 큰 점수차가 난 경우도 있지만 막판에 점수를 뽑아서 승리하는 양상이 많이 펼쳐졌다.
7경기째만에 김영우가 등판할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김영우는 "1군 엔트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는데, 기회를 받아 데뷔전을 치룰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한 것 같아 다행이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투구를 하는데 팬들의 연호를 들으니 벅찼다"고 감격스러운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회가 오면 꼭 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 밖에서도 형들이 나가면 잘할 수 있다고 계속 응원해주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너무 감사하다"고 선배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157km 구속에 대해서는 "인생 최고 구속이다. 날씨가 추워서 구속은 기대도 안했다. 157km가 나온지 몰랐다. 팬들의 응원에 더 힘이 나서 던졌고, 구속도 조금 더 나온 것 같다. 시범경기 후에 감독님, 코치님께서 메카닉적으로 점검을 해주셔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또 잘 맞았던 것 같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은데 계속 보완해 나간다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보였다.
김영우는 "많은 응원해주신 덕분에 데뷔전을 잘 치른것 같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들 채워가면서 점점 나아지는 선수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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