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야가 싹 바뀌었잖아요.”
KIA 타이거즈는 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르지 않았다. KBO가 지난달 31일 발생한 창원NC파크 관중 사망사고와 관련, 3일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하면서 1일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KIA와 삼성은 이날 13시와 15시에 간략히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KIA는 2시간을 꽉 채워 훈련했다. 삼성이 약 1시간10분만에 훈련을 끝낸 것과 대조됐다. 이유가 있었다. KIA는 삼성과 달리 타격 훈련 이전에 내야 수비 및 작전 포메이션을 다듬는 훈련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KIA 이범호 감독은 “내야가 싹 바뀌었잖아요”라고 했다. 보통 이런 훈련은 스프링캠프에서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시즌 중에는 간혹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은 경기가 취소됐지만, 훈련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었기에, 특별하게 진행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도 취소되고. 내야수가 다 없잖아요. 내야가 싹 바뀌었으니까. 그전에는 기존에 있던 (김)도영이, (박)찬호, (김)선빈이가 경기를 많이 뛰니까,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 (변)우혁이 같은 경우 1루만 보다가 3루에 갔으니까 해야 하는 것에 대해 헷갈릴 것이다. 경기에 안 나가던 친구들이 많이 뛰니까 한번 더 정립시켜주는 차원에서”라고 했다.
KIA는 개막 8경기서 3승5패를 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실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7개, 공동 5위), 몇 경기는 수비에서의 균열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선수들끼리 호흡도 다시 맞추고, 심기일전하는 의미를 담은 듯하다.
KIA는 타격훈련을 하기 전에 꽤 공을 들여 진지하게 수비, 작전을 다듬었다. 사인과 움직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범호 감독은 코치들이 지휘하는 훈련을 지켜보더니 훈련이 끝나고 마운드에 올라가 직접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도 했다.
올해 만만한 팀이 없다. 1점차 승부에서 작전과 수비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단순히 집중력만 얘기할 게 아니라 틈 날 때마다 호흡을 다듬고 준비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갑자기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한편으로 명 유격수 출신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KIA의 작전, 포메이션 훈련 소식을 듣더니 박찬호와 김도영이 없기 때문이라고 정확하게 예상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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