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올해 자동차 구입자 10명 중 7명 중고차 선호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사업 확대 '시동'
한국GM·르느코리아 "시장 진출 계획 없어"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가 맞물리면서 중고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내달부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도 풀리면서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10명 중 7명이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계획과 구매 시 고려 요소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총 22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3.4%였으며, 이 중 중고차를 고려하는 응답자는 71.7%로 중고차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구매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60.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는 경기 불황 지속으로 인한 합리적 소비 추구 경향이 강해진 데다, 신차 가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카닷컴 조사 결과 실제로 자동차 구매 시 고려하는 예산으로는 2000만~3000만원대가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주요 소비자들의 중고차 선호가 높아짐과 함께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도 풀리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3년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을 승인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현대차 4.2%, 기아 2.9%로 제한했었다. 영세사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점유율 제한이 내달부터 풀리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2023년 10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입고점검, 정밀진단, 품질개선 등을 거쳐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또 현재 경남 양산, 경기 용인, 전북 군산에 중고차 센터를 마련해 최대 1500대의 중고차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이 카셰어링 기업 '쏘카'와 손을 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고차 매입 서비스 지역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쏘카의 차량 이동을 담당하는 탁송 플랫폼 '핸들러'를 이용해 지방 소도시나 도서산간 지역까지 차량 매입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2023년 11월 인증중고차 사업을 공식화했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인증중고차 프리미엄 토탈케어 서비스 '리멤버스'를 출시하고, 첨단 커넥티드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를 1년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 월 구독서비스인 '기아 플렉스'에서도 중고차 구독형 상품 '라이트 구독'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인증중고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구체적인 중고차 시장 확대 계획은 아직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단순히 차량의 제조와 판매를 넘어서, 고객에게 차량 생애주기별 모빌리티 경험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중고차 사업도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더 확장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GM도 지난해 5월 서울 강서구에 중고차 전시장 서서울모터리움 1호를 오픈하며 중고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GM은 국내 첫 제조사 직영서비스센터인 'KGM 군포 광역서비스센터'를 열고 이곳에서 280가지 항목의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증중고차 사업 출범 당시 매입(내차 팔기)만 가능했던 시스템을 확장해 매입한 차량에 대한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KGM은 사업 성장을 위해 매입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서서울모터리움 1호 외에도 추가 지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중고차 시장 사업에 대해 진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GM은 "현재로선 중고차 시장 진출은 아직이며, 관련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고차 시장 진출의 구체적인 시기 역시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도 인증 중고차 사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진행 중인 중고차 잔가보장 서비스와 트레이드인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며, 트레이드인은 한시적으로 5년 이내 중고차 반납 시 추가 혜택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 비야디(BYD)는 중고차 시장에 참전하기 위해 최근 자동차 수입·판매 법인 BYD코리아오토를 추가 설립했으며,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강서구 가양동 매매센터에 이은 두 번째 중고차 매매센터를 경기 부천시에 오픈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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