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세 명은 되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국민거포’ 박병호(39)는 현재 삼성에서 30홈런을 칠 능력이 있는 후배가 3명 정도 된다고 했다. 두 명은 확실하게 언급했다. 김영웅(22)과 이성규(32)다. 나머지 한 명은 지난해 33홈런이자 현재 삼성타선의 간판스타 구자욱(32)이라고 봐야 한다.
박병호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작년에 보였던 이성규(22홈런)나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있는데, 지금 현재 여기에 있는 선수들 중에선 김영웅이 굉장히 공을 띄우는 능력이 좋다. 앞으로 중장거리 거포가 될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결국 삼성의 차세대 최고 거포는 김영웅이라고 봐야 한다. 아니, 현 시점에서 KBO리그가 주목하는 젊은 거포다. 10개 구단 모두 젊은 거포 육성에 열을 올리는데, 삼성은 지난해 28홈런으로 실적도 남겼고, 실링도 가장 높은 우량주를 보유한 셈이다.
김영웅은 물금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왼손 거포다. 체격이 크지 않지만, 확실히 홈런을 칠 줄 아는 선수다. 지난해 126경기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OPS 0.806을 기록했다. 삼진도 155개였다는 게 옥에 티.
박병호의 평가는, 사실 업계의 대체적 평가와 거의 일치한다. 공을 띄우는 스윙은 육안으로는 매우 쉬워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덩치가 크고 파워가 있다고 해서 모두 공을 잘 띄우는 것도 아니다. 공을 띄우는 능력은 현대야구에서 타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다시 말해 김영웅의 지난해 28홈런은 일회성이 아닌 애버리지(전체적 능력치) 향상의 시작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출발도 매우 좋다. 3일 광주 KIA전까지 10경기서 타율 .368 2홈런 10타점 6득점 OPS 0.928 득점권타율 0.429. 사사구는 1개, 삼진은 9차례 당했다.
장타가 폭발력 있게 나오지 않지만, 삼진이 경기당 1개 밑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홈런을 잘 칠 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홈런을 많이 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대호는 지난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DAEHO:RE]를 통해 김영웅이 홈런 2~30개를 칠 수밖에 없는 스윙이라고 했다. 대신 타격 준비자세에 빨리 들어가서 공을 보는 시간을 조금 늘리면 삼진도 줄고 타율과 타점이 늘어날 것이라며 조언하기도 했다.
현재 KBO리그 3루에 좋은 선수가 많다. 베테랑들을 제외한 젊은 피들 중에선 역시 김영웅과 함께 김도영(22, KIA 타이거즈)과 노시환(25, 한화 이글스)이 눈에 띈다. 이들이 향후 몇 년간 최고 거포 3루수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골든글러브, 국가대표 등을 놓고 겨루면서 서로 발전하고 한국야구의 품질을 높인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