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은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아오르며, 롯데의 3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호준은 지난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 172cm로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수비범위와 송구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 7월부터 조금씩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주로 2루와 유격수, 대타로 경기에 나섰던 이호준은 12경기에서 타율 0.333 OPS 1.262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에 이호준은 올해 롯데의 1군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호준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면서 올해도 2군에서 개막을 맞았고, 타율 0.217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는데, 지난달 28일 롯데가 엔트리에 대폭 변화를 주는 시점에 1군의 부름을 받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호준은 이 기회를 제대로 잡아나가고 있다.
이호준은 1군 콜업 초반에는 선발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3루타를 포함해 2안타 1타점 1득점 1사구로 '3출루' 경기를 선보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이호준에 대한 물음에 "수비만 착실하게 해줘도 좋다"며 "이호준은 수비가 가장 좋다. 어제(2일) 타격도 좋았고, 수비도 좋았으니,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은 3일 경기에도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 다시 한번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이호준은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1루수 땅볼에 그치더니, 4회말에는 김태연의 뜬공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실책까지 범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이호준이 활약하기 시작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선두타자 윤동희의 안타로 마련된 무사 1루에서 이호준은 2B-2S에서 폰세의 6구째 151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우익수 방면의 2루타로 이어졌다. 롯데는 이호준의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고, 정보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이호준은 전준우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이호준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를 완성하더니, 3-2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에는 한화의 바뀐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3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이호준은 정보근의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에 홈을 파고들며 2득점째를 수확, 롯데의 3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롯데는 지난해 내야 뎁스의 부족으로 인해 박승욱이 부진하는 상황에서도 엔트리를 쉽게 교체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호준, 한태양과 전민재 등 유격수로도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 대폭 증가했다. 그리고 이호준이 박승욱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팀 승리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 1년 만에 롯데의 뎁스가 보다 나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특히 롯데가 3연승을 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호준은 현역 시절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을 따라다녔던 '로또준'을 연상캐하는 활약을 펼친 뒤 "이렇게 관심을 받아보는 게 오랜만이라 낯설다"면서도 "팬들께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것 쥐었다. 롯데 내야에도 '로또'가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