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한화 타선은 언제 깨어날까.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타격이 어느 선에 오면 한 번 폭발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노력하고, 하려 하는데 마음대로 안 된다.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마음 비우길 바란다. 오늘 한 번 폭발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다리면 타격은 터질 것"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177로 리그 꼴찌였다. 리그에서 팀 타율 2할을 넘지 못하는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투수들이 잘 던지더라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바람에도 한화 타선은 깨어나지 않았다. 7안타를 때렸지만 가져온 점수는 2점에 불과했다. 터져야 하는 2번 안치홍 3타수 무안타, 플로리얼 4타수 무안타, 노시환 4타수 1안타, 채은성 4타수 무안타로 2~5번 타순에 배치됐던 네 명의 선수가 15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노시환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3루 땅볼을 친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투혼을 보였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처리됐다. 또 9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가 안치홍을 고의 4구 대상으로 택하고 자신을 택했는데, 플로리얼이 투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경기에서 패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 투수와 또 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3연패와 함께 공동 8위에서 단독 10위로 추락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타선이 터져야 하는데 터지지 않고 있다. 현재 한화의 타율 1위는 황영묵과 심우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리그 40위로 평범하다. 타율 0.233(30타수 7안타)을 기록 중인데, 팀 내 1위다. 3할은커녕 2할5푼도 되지 않은데 팀 내 1위다.
황영묵, 심우준 다음이 채은성 0.212(33타수 7안타), 김태연 0.200(35타수 7안타)이다. 그리고 2할을 넘는 타자가 없다. 노시환은 0.158(32타수 5안타)로 부진하고 플로리얼은 타율 0.111(36타수 4안타)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장성우(KT 위즈)와 함께 공동 65위로 꼴찌다. 최근 복통 후유증에서 벗어난 안치홍은 0.048(21타수 1안타)이다.
특히 시범경기 4할 맹타를 휘두르고, 뉴욕 양키스 톱 유망주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플로리얼의 부진이 뼈아프다. 3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3월 3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깨어나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주춤하다. 김경문 감독도 "잘 맞은 게 잡히고, 빗맞은 게 안타가 되는 게 야구니까 부담감을 덜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다시 침묵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최재훈이 0.313(16타수 5안타)으로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다.
여전히 팀 타율 0.180으로 꼴찌다. 이 타율로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최근에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도 답답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노력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연패를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점수와 안타가 안 나온 적이 없었다"라며 "감독은 웃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타격 코치들도 답답할 것이다. 선수들도 노력을 하는데 안 되니 힘들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화는 4일부터 6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대구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이 계속해서 믿음을 주고 있기에 이제는 선수들이 깨어날 때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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