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백업하려고 야구하는 거 아니잖아요."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정훈은 38세의 나이에도 야구에 진심이다.
정훈은 1군에서 16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에 109경기에 나서며 2021시즌(13경기) 이후 3년 만에 100경기 이상 출전을 기록한 정훈은 76안타 9홈런 47타점 31득점 타율 0.267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팀이 치른 9경기에 모두 나왔다. 5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다. 기록적인 부분은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부산 KT 위즈전에서는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말 1사 2루에서 이호준 대신 대타로 나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국가대표 박영현을 상대로.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까지 가동했다. 8회 특급 루키 정우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151km 직구를 제대로 공략했다. 정우주에게 시즌 첫 피홈런을 안겼다.
올 시즌 제외, 1군에서 15시즌을 뛰었지만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단 4차례(2014시즌 140안타, 2015시즌 146안타, 2020시즌 121안타, 2021시즌 142안타). 그러나 정훈은 늘 팀이 필요할 때 헌신하는 선수다. 그래서 팬들도 그런 그를 좋아한다.
3일 만났던 정훈은 "아직 타격감이 올라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매년 준비를 하면서 좋다 생각했는데 결과가 안 나올 때가 있고, 안 좋다고 느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때가 있다"라며 "내 입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내려고 머리를 막 쥐어 짜내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하니까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 주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일요일 경기에서 동점 적시타를 가져온 상황에 대해서는 "그게 나와 (김)민성이, (전)준우 형 등 베테랑이 해줘야 될 역할이다.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서로 뭉치며 공존하고 경쟁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도 백업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내서 경기에 나가고 싶다. 그러려고 유니폼 입고 야구를 하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 베테랑 선수들이 서로 시너지를 이루며 경쟁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희망했다.
한화는 물론 KBO리그를 이끌 기대주인 정우주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홈런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150km가 넘는 속구의 위력을 인정했다.
정훈은 "공이 너무 좋더라. 볼 카운트 2-3까지 가면서 어떻게 해서든 중심에 맞추려고 생각했는데, 몸 쪽으로 와서 나도 모르게 반응했던 것 같다. 공이 정말 좋았는데 내가 더 간절했나 보다. 또 붙으면 자신이 없다"라고 웃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