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년치 다 쳤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6년 1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김재현을 축으로 두 젊은 포수 김건희와 김동헌을 1군에서 기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심 김건희가 주전을 맡고 김재현이 뒤를 받치는 구도를 그렸다.
김건희의 타격 재능은 팀 젊은 야수들 통틀어 탑클래스다. 타구속도, 배럴타구 비율 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83경기서 타율 0.257 9홈런 38타점 OPS 0.718을 기록했다. 제대로 기회를 받으면 15~2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3연타석홈런을 쳤다.
그래서 홍원기 감독은 김건희에게 유독 수비, 투수리드, 볼배합 등을 강조했다. 김건희가 공수겸장 주전 포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정작 김건희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국내 시범경기를 거치며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9경기서 19타수 1안타 타율 0.0053 1홈런 2타점. 홈런 한 방이 전부였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계획을 바꿔 김건희 대신 김동헌을 개막엔트리에 넣었다. 팔꿈치 재활 중이라 1군에서 천천히 출전시간을 줄 계획이었으나 전격 수정됐다.
그러나 김건희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경기서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2홈런 5타점 5득점 OPS 1.242로 펄펄 날았다. 3월28~29일 SSG 랜더스전서 잇따라 홈런을 치면서 타격감을 올렸다.
그러자 홍원기 감독은 3연패를 당한 시점에서 김건희를 1군에 올렸다. 키움은 두산 베어스와의 2~3일 주중 원정 2연전서 수비 미스가 잇따라 나오며 모두 패배했다. 뭔가 흐름을 바꿔야 할 시기에 김건희를 1군에 올렸다. 5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홍원기 감독은 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웃더니 “내 기억에는 미국 홍백전 3연타석 홈런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농담으로 1년치 다 쳤다고 했다. 대만에서부터 흐름이 안 좋았는데, 포수 수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2군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1년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분명히 김동헌과 경쟁하면서 성장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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