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붙잡고, 3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아빠'가 된 이유찬을 비롯해 지난해 '오재원 게이트'로 인해 사실상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박계범, 김인태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두산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5위로 점프했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이유찬(좌익수)-강승호(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민혁(지명타자)-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추재현(우익수)-정수빈(중견수), 선발 투수 잭 로그.
롯데 : 전준우(지명타자)-김민성(2루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중견수)-유강남(포수)-조세진(우익수)-이호준(유격수)-전민재(3루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
시즌 초반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5위로 올라선 롯데와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두산이 만났다. 롯데는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마운드에 올랐고, 두산은 스프링캠프에서 'MVP' 잭 로그가 KBO리그에서 세 번째 등판을 가졌다. 그동안 반즈에게 4패(3승)을 안겼지만,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두산은 우타자 위주의 '맞춤' 라인업을 꺼내들었는데,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롯데가 손에 쥐었다.
롯데는 1회 경기 시작부터 로그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민성이 로그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더니, 빅터 레이예스가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윤동희가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투심을 공략해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롯데의 득점 공세는 계속됐다. 이어지는 2사 2, 3루의 찬스에서 유강남이 로그의 2구째 143km 직구를 힘껏 밀어쳤고, 우중간 담장 바로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0-3까지 간격을 벌렸다. 반면 최근 조금씩 타선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던 두산은 1회부터 롯데 선발 반즈에게 꽁꽁 묶이는 등 4회까지 단 한 번의 득점권 찬스도 잡지 못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두산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계범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로 기회를 잡았고, 후속타자 박준영이 연속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6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유찬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냈고, 전날(3일)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는 양의지가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어느새 간격은 한 점 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두산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다. 7회 '친정' 팬 앞에서 추재현의 안타, 정수빈의 기습번트로 만들어진 1, 2루에서 이유찬이 반즈를 상대로 2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이어 강승호 땅볼 타구 때는 3루 주자 이유찬이 협살에 걸려들었는데, 롯데 포수 정보근이 공을 잡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유찬과 충돌하면서 '주루방해'를 범했고, 이유찬은 안전 진루권을 부여받으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에 롯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박준우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양의지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때 롯데 이호준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손쉽게 점수를 쌓는 등 7회에만 무려 6점을 쓸어담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두산 선발 로그는 1회부터 3점을 내줬으나, 이후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하며 제 몫을 다했다. 그리고 8회 5점, 9회 2점을 더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3연승을 내달렸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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