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멘탈만 잘 잡아.”
KIA 타이거즈는 초비상사태다. 2024년 통합우승을 이끈 내야진이 부상으로 사실상 전멸했다. 그나마 박찬호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돌아온다. 김도영도 기술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선빈은 박찬호 대신 이날 1군에서 말소된다. 김도영의 복귀시점도 아직 알 수 없다.
유격수 김규성, 3루수 변우혁, 2루수 홍종표로 재편되는 듯했다. 그러나 홍종표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이범호 감독은 사실상 문책성 2군행임을 시사했다. 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뭔가 안 좋은 모습을 봤다. 2루은 베테랑 서건창과 최정용이 번갈아 본다.
김규성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이다. 변우혁도 은근히 괜찮다. 7경기서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7타점 1득점 OPS 0.760 득점권타율 0.455. 작년에 3할을 처음으로 쳤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약했다면서, 수싸움에 특히 신경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3일 삼성전서 아리엘 후라도의 포심에 안타를 날린 뒤 다음 타석에서 초구에 커브를 노려 적시타를 날렸다. 1군 경험을 쌓으면서 타석에서 임기응변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거포 유망주지만, 매 타석 장타를 노릴 순 없다. 오히려 최근 타석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영양가가 높다.
4일 LG전 역시 선제 2타점 적시타의 주인공이었다. 1회 2사 2,3루 찬스서 LG 선발투수 송승기의 몸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2타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확실히 변화구 대처능력이 예전보다 좋아졌다. 경기를 중계한 티빙 이동욱 해설위원은 “선수는 경험을 먹고 산다”라고 했다. 작년부터 1군에서 경험을 쌓은 효과가 조금씩 나타난다는 증거다.
변우혁은 3일 광주 삼성전을 마치고 “지난주에는 솔직히 좀 부담됐다. 2군에서 경기하다가 와서 정신없이 하느라 그날은 사실 잘 못 느꼈는데, 첫날 지나고 둘째 날 되니까 좀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좀 꼬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3월22일 개막전 이후 늘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출근해 햄스트링 재활을 하는 김도영은 그런 변우혁에게 한 마디를 툭 던졌다. “멘탈만 잘 잡아”라고. 변우혁은 “도영이가 그러고 항상 퇴근을 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라고 했다.
변우혁에게 지금은 너무 소중한 기회다. 기술훈련에 들어간 김도영은 4월 중순, 늦어도 4월15~17일 KT 위즈와의 홈 3연전 정도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변우혁이 주전 3루수로 뛸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은 건 아니다.
그러나 변우혁은 “매일이 기회”라고 했다. 사실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비중이 높아서, KIA 백업들은 아무래도 선발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다. 김도영이 돌아오면 변우혁의 출장시간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변우혁은 김도영이 있든 없든 자신이 잘하면 기회가 찾아온다는 걸 안다. 매일매일 좋은 경기력으로 팀에 이바지하면 언젠가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변우혁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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