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O치올은 그 다음 얘기다.
KIA 타이거즈가 개막 첫 11경기서 4승7패다. 어딘가 모르게 실타래가 꼬인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김도영과 박찬호, 김선빈이 동시에 빠져나간 공백이 크다. 일단 박찬호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1군에 돌아온다. 리드오프 고민은 해결된다.
대체자 변우혁과 김규성이 나름대로 분전한다. 그렇다고 해도 김도영과 김선빈의 공격력 공백은 확실히 티가 난다. 전반적으로 찬스에서의 해결능력이 작년보다 저하된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고정 라인업을 선호하지만, 올 시즌은 매 경기 타순이 크게 달라진다.
불펜은 잔잔한 균열이 있다. 필승계투조 멤버 대부분 1~2경기씩 삐걱했다. 와르르 무너지는 건 아닌데, 시너지가 안 나는 건 분명하다. 그래도 이적생 조상우가 눈에 띄게 살아나고 있고, 최지민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 11경기서 9실책이다. 단, 보이지 않는 실수를 줄일 필요는 있다. 4일 잠실 LG전 1회말에 나온 중견수 최원준과 포수 한준수의 플레이가 대표적이다.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 문보경의 타구가 최원준의 정면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최원준이 글러브를 댔다. 그러나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외야수에게 가장 까다로운 정면 타구였다. 그러나 완전한 라이너 타구가 아니어서 최원준이 대처할 시간은 있었다. 경기를 중계한 티빙 이동욱 해설위원은 타구판단 미스라고 지적했다.
또한, 홈으로 연결된 공을, 한준수가 바로 포구하지 못하고 펌블했다. 그 사이 타자주자 문보경이 3루까지 진루했다. 기록원들은 두 장면 모두 실책을 주진 않았다. 그러나 1회초에 기선제압을 하며 가져온 흐름을 허무하게 내준 순간이었다.
결국 각 파트에서 조금씩 작년보다 빈틈이 보이면서 투타밸런스에 균열이 생기고, 경기력이 저하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박찬호가 돌아오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김도영이 돌아오면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선수 한 명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안 좋은 흐름을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O치올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공수에서 공 하나를 더 소중하게 다뤄야 할 듯하다. 개개인의 멘탈 관리도 중요해 보인다. 아직 11경기밖에 안 했다. 만회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연승을 할 수 있는 힘도 충분히 있다. 이범호 감독도 차분하게 대응하며 기회를 엿본다. 일단 여기서 더 크게 다치는 선수가 나오면 안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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