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 최고의 타점머신이 갑자기 사라진다.
키움 히어로즈 3번타자이자 최고의 해결사 루벤 카디네스(28)가 조만간 아내의 출산을 보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4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한 입, 출국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단, 비행거리가 긴 만큼 카디네스의 컨디션 관리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카디네스는 올 시즌 11경기서 39타수 13안타 타율 0.333 3홈런 16타점 7득점 OPS 1.019, 득점권타율 0.500. 특히 타점 1위를 달린다. 특히 3월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월29일 고척 SSG 랜더스전까지 개막 후 7경기 연속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역대 최고기록에 도전하다 실패한 3월30일 고척 SSG전부터 4월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타점이 나오지 않았다. 이 기간 14타수 2안타로 타격 페이스도 다소 떨어졌다.
시즌 개막과 함께 7경기 연속타점을 올리며 타격 페이스가 너무 좋았다. 이후 자연스럽게 숨을 고르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든, 좋든 미국에 다녀오면 타격 페이스를 무조건 다시 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미국에 가기 전까지 와장창 치는 게 키움으로선 당연히 좋다.
아울러 카디네스가 잠시 팀을 떠나면 야시엘 푸이그~이주형~카디네스~송성문~최주환으로 구축한 1~5번 황금타순도 잠시 깨진다. 타순 조정은 불가피하다. 송성문과 최주환을 올려붙인 뒤 뒤를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카디네스가 팀을 잠시 떠나면 대체선수가 1군에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현 시점 외야진은 야시엘 푸이그, 이주형, 카데네스가 주전이다. 이형종, 임병욱, 박주홍이 뒤를 받치는 구도. 카디네스가 빠져나가면 이들이 일단 주전 한 자리를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알고 보면 사연남들이다. 이형종은 지난해 엄청난 불운 속에 발등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4년 20억원 FA 계약의 세 번째 시즌. 건강하기만 하면 클러치능력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5경기서 8타수 무안타.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임병욱은 2014년 1차지명자다. 입단 동기생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보다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는 내부의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부상, 불운, 부진 등을 떨쳐내지 못하며 굉장히 느린 성장속도를 보였다. 올 시즌 2경기서 2타수 무안타. 역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이 백업 외야수들 중에서 가장 많이 찾는 선수가 박주홍이다. 2020년 1차지명자다. 이 선수도 임병욱처럼 성장속도가 늦다. 올 시즌 11경기서 21타수 4안타 타율 0.190 1타점 2득점 OPS 0.417 득점권타율 0.125.
홍원기 감독은 박주홍을 두고 “희망의 끈을 못 놓겠다. 가능성이란 단어를 얘기하기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 선수가 그 어떤 선수보다 10월부터 3월까지 좋다”라고 했다. 비 시즌 연습경기 등에선 잘하지만, 알껍질을 못 깼다.
카디네스의 공백은 여러 국내 외야수가 돌아가며 메울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갑자기 새로운 외야수가 올라올 수도 있다. 일단 기존 백업멤버들은 저마다 사연이 확실하다. 잘해야 하는 이유들이 있다. 곧 기회가 열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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