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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상대 팀 감독의 코를 꼬집은 조세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페네르바체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튀르키예 쿠파스 8강 갈라타사라이와 맞대결에서 1-2로 패배했다.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는 앙숙 관계다. '크탈라르아라스 데르비'는 거칠기로 유명한 경기인데, 이날 경기 역시 충돌이 발생했다. 후반 추가 시간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 페네르바체의 메르트 하칸 얀다스, 갈라타사라이의 케렘 베미르베이, 바리스 알페르 일마즈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격렬한 충돌은 선수들 사이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양 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싸움을 말리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온 상황, 무리뉴 감독과 오칸 부룩 감독이 충돌했다. 언쟁을 마무리하고 떠나려는 부룩 감독을 무리뉴 감독이 따라갔다. 그리고 그의 코를 꼬집었다. 부룩 감독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이 빠르게 소셜미디어(SNS)에 퍼졌고 무리뉴 감독의 징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결국,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영국 '미러'는 6일 "이 장면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튀르키예축구협회(TTF)는 사건을 조사한 뒤 무리뉴에게 '비신사적인 행위'로 판단, 3경기 출장 정지와 약 6000파운드(약 113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 양 구단의 설전도 격화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부룩 감독이 의도적으로 계획한 도발이다. 그는 마치 총을 맞은 것처럼 쓰러졌고, 프로페셔널하게 넘어지는 연기를 했다는 점이 영상으로 명확히 드러난다"며 "코를 살짝 건드린 것만으로 몇 초 동안 뒹굴며 고통을 호소하는 행동은 일반 시민들도 말이 안 된다고 여길 것이다. 선수 시절부터 바닥에 쉽게 넘어지던 성향은 감독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갈라타사라이의 메틴 외즈튀르크 부회장은 "오칸 감독과 무리뉴는 심판진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직후 무리뉴는 먼저 말로 공격했고, 이후 신체적 접촉까지 이어졌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이런 행동이 허용되나? 그는 터키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가?"라며 "나는 페네르바체 구단이 TTF보다 먼저 내부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해를 당한 부룩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 나 사이에 큰 일은 없었다. 그가 뒤에서 제 코를 꼬집었고, 약간의 스크래치가 생겼다. 물론 우아한 행동은 아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감독으로서 더 품위 있게 행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과장하지는 않겠지만, ‘멋진 행동’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 없이 트라브존스포르, 시바스포르, 카이세리스포르를 상대할 예정이다. 현재 1위 갈라타사라이(승점 71)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추격 중이다. 두 팀의 승점 차는 6점이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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