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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의 '광속구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팀에 조기 복귀한다. 아직 아이가 태어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팀을 위한 결정을 내렸다.
SSG는 "앤더슨은 오늘(6일), 출산휴가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당초 첫 아이의 출산 예정일은 3월 26일이었으나, 현재(4월 6일 기준)까지 출산이 지체되어 출산 이전에 귀국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앤더슨은 지난달 28일 일본 히로시마로 출산 휴가를 떠났다. 일본인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왔기 때문. 하지만 예정일을 넘겨 이날까지 아이가 태어나지 않고 있다. 첫 아이는 출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일본은 제왕절개 결정보다는 자연분만을 기다린다는 것이 SSG 측의 설명.
SSG는 "앤더슨은 자신의 루틴 유지와 팀 합류를 위해 조속한 귀국을 희망했다. 구단은 만류 의사를 전했으나 본인의 강한 의지에 따라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귀국 후 아이가 출산되는 경우, 앤더슨은 1~2일 일본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인생에 한 번 뿐인 순간을 팀을 위해 포기했다. 팀을 향한 앤더슨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지난 시즌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인 선수로 KBO에 입성한 앤더슨은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맹활약했다. 최고 159km/h에 이르는 강속구로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자연스럽게 SSG는 앤더슨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조건은 총액 120만 달러(연봉 11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당시 앤더슨은 "다시 함께하게 되어 설레고 좋은 제안을 해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것 같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 출산일이 임박했기 때문이었을까. 시즌 초반은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27로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으나 8⅔이닝 동안 볼넷 7개를 내줬을 만큼 제구가 흔들렸다.
앤더슨은 일본에서도 훈련을 계속했다. SSG는 히로시마 현지에 훈련 시설을 섭외, 필드 파트너까지 파견해 앤더슨의 컨디션을 관리했다.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SG는 "귀국 후 선수의 몸 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한 이후 등판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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