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야구는 40%만 잘 되면 되는데…”
업계에서 아무리 잘하는 팀도 30%는 지고, 아무리 못하는 팀도 30%는 이긴다는 말이 있다. 144경기 레이스다. 10개 구단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결국 나머지 40%의 지분싸움이 순위다툼이라는 게 정설이다.
나아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야구는 준비한 것의 40%만 잘 되면 성공”이라고 했다. 30% 이상의 승률을 보장받기 어려운 게 야구이니, 준비한 것의 40%만 되면 잘 풀리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디테일한 트레킹 데이터 및 최신식 이론 흡수, 철저한 컨디셔닝으로 중무장해도 야구는 막상 그라운드에서 사람이 해서, 너무나도 변수가 많다. 그래서 야구란 인생이며, 잘 안 풀리는 게 ‘디폴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런 점에서 시즌 첫 10경기를 9승1패로 마친 LG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 50% 정도 되고 있는 것 같다. 야구는 80%가 되면 신이예요 신. 사람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잘 나가는 팀은 역시 투타밸런스가 좋다. LG는 선발 5인방 중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제외하면 전부 좋은 흐름이다.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5선발 송승기까지 합격점이다. 불펜은 장현식이 이제 막 합류했지만, 특유의 뎁스와 염경엽 감독의 치밀한 전략 수립 및 이행으로 작년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타선은 지난해 침체를 딛고 점수를 뽑아야 할 때 뽑는다.
염경엽 감독은 “절대 야구는 쉽지 않다. 감독은 100%를 만드는 게 아니라 3~40%를 만들기 위해 100% 준비를 하는 것이다. 초반에 선발들이 버텨준 게 엄청 크다. 타선은 확 터진 게 아니다. 쳐야 할 때 쳐주고 장타가 좀 터졌다. 그게 지금 우리가 달리는데 큰 역할을 한 거죠”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4시즌의 경우, 2023시즌 통합우승 후 마무리훈련을 통해 준비할 시간이 짧았던 반면, 올 시즌은 2024시즌을 플레이오프서 마치면서 마무리훈련을 통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냥 시간만 확보한 게 아니라 개개인의 준비 매뉴얼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LG만의 좋은 덕아웃 문화도 한 몫 했다고 밝혔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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