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타격의 팀인데…
2024시즌 KIA 타이거즈가 통합우승을 달성한 결정적 원동력은 타격이었다. 팀 타율 0.301로 압도적 1위였다. 팀 홈런 3위(163개), 팀 타점 1위(812개), 팀 장타율 1위(0.459), 팀 출루율 1위(0.369)였다. 시즌 중반 어느 시점에서 박찬호~소크라테스 브리토~김도영~최형우~나성범~김선빈~이우성~김태군 or 한준수~최원준으로 타순도 거의 고정됐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전혀 양상이 다르다. 팀 타율 6위(0.249), 팀 타점 5위(56개), 팀 장타율 4위(0.417), 팀 출루율 5위(0.337), 팀 득점권타율 6위(0.276)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주요 부문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사실 어느 정도 예감하고 들어간 시즌이다. 홍세완 타격코치는 오프시즌 한 야구 유튜브 채널에서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래 팀 타율 3할을 2년 연속 기록한 건 2014~2015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했다. 당시 삼성은 2014년 0.301, 2015년 0.302였다. 왕조의 끝자락이었다.
부족한 타율을 출루율 등으로 보충하면서 타선을 끌고 가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팀 볼넷이 53개로 공동 3위인 건 최소한의 눈 야구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팀 홈런도 14개로 2위다. 여전히 힘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도영이 3월22일 광주 NC 다이노스 개막전, 박찬호가 3월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각각 햄스트링,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게 치명적이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팀에서 가장 좋던 베테랑 김선빈도 지난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결국 박찬호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돌아오면서 대타로만 나서던 김선빈이 1군에서 빠졌다.
주전의 3분의 1이 빠져나간 공백은 분명히 있다. 실제 최근 KIA는 매 경기 테이블세터 구성이 바뀌었다. 팀에서 가장 잘 맞는 선수들 위주로 바꿔 기용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박찬호가 돌아와 리드오프를 채웠고, 2번을 계속 바꾸는 실정이다.
중심타선에서도 나성범~최형우~패트릭 위즈덤의 시너지가 덜하다. 최형우가 타율 0.286으로 분전하지만, 시즌 초반 잘 맞던 나성범과 위즈덤이 최근 잠잠하다. 이우성과 변우혁이 분전하지만, 작년처럼 타선이 투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던 모습이 안 보인다. 전반적으로 근래 KIA 타자들의 모습을 보면 다소 끈질김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김도영이 돌아와 특유의 운동능력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도영은 이번주에 기술훈련을 마치고 11~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함평 2연전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 늦어도 15일 광주 KT 위즈전에는 1군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김도영이 돌아온다고 해도 타선이 어느 정도 정비되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마운드, 수비와 조화를 이뤄야 경기력도 살아날 전망이다. 타선이 안 터지니 투수들이 부담을 갖고, 투수들이 점수를 주니 타자들이 공수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작년엔 전혀 볼 수 없었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어느덧 최하위가 보인다. 궁극적으로 타선이 좀 더 활발하게 못 움직이면 최하위 추락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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