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탈꼴찌 경쟁을 한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 KIA는 강력한 통합 2연패 후보로 꼽혔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 1강을 넘어 ‘특강’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이순철 해설위원과 같은 생각을 한 관계자가 상당히 많았다.
팀 타율 0.301, 막강 타선이 2024시즌 KIA를 통합우승에 올려놓은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강력한 선발진이 건재하고, 불펜은 장현식을 잃었으나 조상우의 가세로 더 짜임새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실제 마운드가 크고 작은 균열이 있지만, 그래도 팀 평균자책점 4.67로 6위, 거의 평균(4.27)에 수렴한다.
그러나 KIA의 올 시즌 팀 타율은 6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0.249로 6위다. 작년보다 5푼2리가 떨어졌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동반 이탈한 공백이 크다. 박찬호가 이날 복귀전을 가졌고, 김도영도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타선의 힘이 떨어지면서 실책 1~2개를 해도 데미지가 크다. 작년엔 실책이 많았으나 타선의 힘으로 덮을 수 있었다. 올해는 투수들도 부담을 갖고, 투수들이 실점하니 다시 야수들도 부담을 갖는 악순환 구조다. 2023시즌 통합우승 후 작년에 잘 안 풀리던 LG 트윈스와 비슷한 모습인 듯하기도 하다.
시즌 초반이지만, 4승8패, 9위까지 떨어졌다. 중위권과 격차는 크지 않지만, 10승1패로 질주 중인 선두 LG 트윈스와 2위 돌풍 중인 SSG 랜더스, 올해 LG와 함께 KIA 대항마로 꼽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가 살짝 벌어진 상태다. 이제부터는 정말 승수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서 더 처지면 중, 하위권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우승권이란 시선은 많지 않아도, 5강 다크호스 혹은 그 이상이란 시선이 많았다. 매년 5강이 같지는 않은데, 내려오는 1~2팀이 있으면 올라갈 1순위로 꼽혔다. FA 엄상백과 심우준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장기레이스는 마운드와 디펜스인데, 두 사람은 마운드와 디펜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61로 5위다. 역시 리그 평균(4.27)에 가깝다. 한화의 문제는 팀 타율 0.169의 타선이다. 9위 SSG 랜더스(0.231)보다도 큰 차이가 난다. 10경기 넘게 출전한 선수들의 타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김태연 0.196, 노시환 0.163, 심우준 0.179, 이재원 0.250, 채은성 0.167, 에스테반 플로리얼 0.128, 문현빈 0.259, 이원석 0, 임종찬 0.136, 최재훈 0.250, 황영묵 0.200, 안치홍 0.067이다. 2할대 타자가 귀한 정도이니 심각성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무득점 경기도 벌써 네 차례 나왔다. 9패 중 4패가 0패다. 결국 4승9패로 최하위까지 차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최연소 감독이면서, 데뷔하자마자 통합우승을 차지한 초보답지 않은 사령탑이다. 아울러 한화 김경문 감독은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 감독이다. 최연소 감독과 최고령 감독이 꼴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KIA와 한화가 9~10위라는 게 너무 어색하다. 향후 1~2주 내에 반등하지 못하면 시즌 초반 하위권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 KIA는 이번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이 이어진다. 롯데는 방망이가 살아나는 추세이고, SSG는 시즌 초반 의외로 마운드가 탄탄하다. 한화는 이번주 두산 베어스 원정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이번주 일정만 보면 KIA가 더 험난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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