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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끝나고 저녁 식사하러 가는 분위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이 맨체스터 더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보인 맨유 선수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맨유는 7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날카로움이 부족했던 양 팀이다. 맨유가 13차례, 맨시티가 9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위협적이었다고 평가할 만한 장면은 극히 드물었다. 맨유는 유효 슈팅 2회, 맨시티는 유효 슈팅 5회를 기록했는데, 대부분의 유효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슈팅이었다. 결국 양 팀은 올 시즌 마지막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경기 후 후벵 아모림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양 팀 선수들도 손을 맞잡으며 인사했다. 하지만 네빌은 이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중계하던 중 "양 팀 선수들이 서로 축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 무승부에 만족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 최고의 맨시티와 맨유였다면, 이런 경기 내용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마치 일요일 오후에 선수들이 이제 같이 로스트 디너(영국식 일요일 저녁 식사)를 먹으러 가는 분위기다. 선수들은 완전히 세세하게 통제되고, 기계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요즘 우리가 보는 많은 경기들이 이렇고, 그런 점이 아쉽다”며 "이것은 맨체스터 더비다. 이런 경기에는 더 많은 열정, 충돌, 위험 감수, 그리고 승리하려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네빌은 전반전이 끝난 뒤에도 비슷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요즘 축구는 선수들이 공을 빼앗기거나 실수하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모두가 전술적 포지션에 집착하고 있고, 즉흥적인 플레이가 없다"며 "이건 바뀌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의 매력은 속도감, 에너지, 창의적인 변화에 있는 건데, 이 전반 45분은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이었다. 두 팀 모두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맨유는 10승 8무 13패 승점 38로 13위에 머물렀다. 12위 브렌트포드(승점 42)와 4점 차가 됐다. 14위 토트넘 홋스퍼는 사우샘프턴을 잡았고 승점 37로 맨유를 위협 중이다.
아모림 감독은 “양 팀 모두 우승 경쟁을 하지 않는 시점에서 맞붙은 경기라는 점이 모든 걸 바꾼다. 이길 기회, 한 점이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지금은 없다”며 “감독 관점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쉽지 않지만, 우리가 정말 무언가 큰 목표를 향해 싸워야만 그때부터 선수들의 태도나 경기 내용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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