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김)택연이 형과 야수 형들 덕분에"
두산 베어스 홍민규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20구,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손에 넣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홍민규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아쉬운 모습을 남기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는데,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홍민규의 첫 등판은 지난 4일 롯데전. 당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홍민규는 6일 7-7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2, 3루에서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홍민규는 첫 타자 김민성을 상대로 1B-1S에서 3구째 120km 커브를 던졌는데, 이 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프로 데뷔 첫 피홈런.
그래도 루키는 흔들리지 않았다. 홍민규는 이어 나온 장두성을 2루수 땅볼, 이호준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두산 타선이 8회초에만 무려 7점을 쓸어 담는 등 14-12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 요건을 손에 쥐었다. 홍민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전민재를 삼진 처리한 뒤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고, 마무리 김택연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리고 김택연이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홍민규는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홍민규는 "금요일에 이어서 두번째 등판을 하게 됐는데, 점점 적응도 되고 재밌다. 오늘 투구 내용 자체는 홈런도 맞고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분은 좋다. 팀의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홈런을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했으나,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첫 승리를 손에 쥔 홍민규는 "첫 타자에 홈런을 맞은 건 타자가 잘 친 것이라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미 지나간 건 잊고 상대 타자에만 집중해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민규는 자신의 첫 승을 만들어 준 선배들에게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승리투수를 만들어준 (김)택연이 형과 야수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첫 승을 하게 됐다. 그리고 긴 경기 시간 동안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역전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홍민규에게 승리를 선사한 양석환은 "(홍)민규가 어려운 상황에 올라왔는데, 잘 던져줬다. 첫 승을 굉장히 축하하고, 두산에서 100승 이상을 하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 첫 승을 내가 줬으니, 커피라도 한잔 사오지 않겠나"라며 루키의 첫 승에 활짝 웃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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