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스스로 수치스러워해야 한다."
맨체스터 시티는 7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맨시티는 15승 7무 9패 승점 52로 5위다. 맨시티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7위에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50)가 오는 8일 오전 4시 열리는 레스터 시티전서 승리하면 6위로 떨어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빨간 불이 커졌다.
이날 양 팀은 헛심공방 끝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축구 전문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양 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한 번씩 만들었지만, 놓쳤다. 올 시즌 마지막 맨체스터 더비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맨유 팬들의 언행에 분노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필 포든의 어머니를 향한 모욕적인 응원가를 부른 맨유 팬들에게 '수치스러워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고 전했다.
포든은 선발 출전해 5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기회 창출은 한 번 기록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그는 결국 후반 13분 제레미 도쿠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포든이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일부 맨유 팬들이 그의 어머니를 향해 심각한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는 다수의 팬이 이런 행위에 가담한 사실에 충격과 혐오를 느꼈다고 전했으며, 맨유 관계자도 '어떠한 선수에게든 행해지는 모욕적인 응원은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경기 중, 일부 맨유 팬들이 포든의 어머니인 클레어 롤런즈를 향해 저속한 여성 비하 표현을 외치는 장면이 중계 음성에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건 품격이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게 맨유라는 팀 자체는 아니고, 그저 일부 사람들의 문제다. 우리는 감독, 구단주, 그리고 특히 축구선수로서 세상에 노출돼 있다"며 "솔직히, 포든의 어머니를 끌어들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그건 인격도, 품위도 없는 행동이고, 그들은 수치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든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감쌌다. 그는 “지금 우리 팀이 전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선수가 이전보다 못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며 "나는 매일 훈련장에서 포든이 열정을 갖고 웃으며 뛰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게 내가 원하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팀에서 4년, 5년, 6년 이상 뛴 선수들의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올 시즌 우리가 조금 내려왔고, 그래서 모두가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퀄리티는 여전히 살아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들, 특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2골을 넣으며 우승을 이끈 선수였다. 그의 영향력은 굉장했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