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 등 경영진 교체… 조직 재정비 본격화
셀트리온 등 대표 재신임… 성장 동력 확보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하고, 신사업 추진과 연구개발(R&D)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HLB생명과학R&D, 차바이오텍 등 기업이 새 대표이사를 맞아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신임 대표 선임을 계기로 전략 전환과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자 한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유한양행 출신 김재교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부회장으로 합류해 내정됐으며, 최근 송영숙 전 회장의 사임 이후 공식 취임했다.
김 대표는 한미약품과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면역 조절 항암 신약 HM16390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김 대표 선임에 맞춰 기획전략본부, 이노베이션 본부를 신설하며 미래 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HLB생명과학R&D는 모기업 HLB생명과학 김연태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HLB그룹 첫ㅈ 여성 대표이사다.
2023년 HLB그룹에 합류한 김 대표는 HLB생명과학 바이오사업부 부사장을 지내며 신약 개발 업무를 이끌어왔다.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병용 약물 도입에 주력할 계획이다.
차세대 표적 항암물질 개발에도 나선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파트너 기관인 독일 리드디스커버리센터(LDC)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은 최석윤 전 메리츠증권 고문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뒤, 주주총회·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40여년간 투자은행 업계에 종사한 최 대표는 크레디 스위스, 바클레이즈, RBS 한국 대표와 골드만삭스 한국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차바이오텍은 최 대표 영입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사업화를 가속하는 등 R&D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 휴온스그룹, 유유제약 등 기업은 대표이사 재선임을 선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지난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영 참여를 2년 더 이어가게 됐다.
앞서 서 회장은 2021년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가 2년 만에 리더십 필요성 등을 앞세워 사내이사·이사회 공동의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셀트리온 이사회는 서 회장 선임 배경으로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전략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휴온스그룹 주요 사업회사 휴온스의 송수영 대표는 지난주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송 대표는 글로벌 경영 자문 법인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을 기반으로 지난 3년간 휴온스 및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이번 임기에 제천 2공장 하반기 신규 주사제 생산라인 가동, 마취제 등 주사제 수출 품목 확대, 바이오의약품 사업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도 연임에 성공했다. 유 대표는 반려동물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임 대표 선임은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중장기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약 개발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하는 만큼, 향후 성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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