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시즌 첫 위기를 맞이했다. 속절없는 3연패에 빠지며 그간 상승세가 꺾였다. 원인은 타격에 있다.
KT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9회말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오태곤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4일 경기 역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2 동점으로 진행된 11회말 수비. 이번 이닝만 막으면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최동환이 마운드에 올랐고, 2사 1, 2루에서 오태곤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3일은 임찬규를 비롯한 LG 트윈스 투수진에게 눌리며 1-5로 졌다. 2일 경기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상대로 1회에만 8득점, 9-5로 승리했다. 주간 1승 4패다.
투수진은 훌륭하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리그 3위다. 선발 평균자책점(2.93)도 리그 3위, 불펜 평균자책점(2.40)으로 3위다. 퀄리티스타트는 8회로 1위, 선발 소화 이닝(70⅔)은 2위다.
타선의 침묵이 심각하다. 팀 타율은 0.242로 7위다. OPS도 0.667로 7위에 위치했다. 리그 평균은 타율 0.254, OPS 0.721로, KT는 리그 평균보다 소폭 낮은 타격을 보인다.
문제는 득점권 타율이다. 득점권 타율이 겨우 0.204에 불과하다. 당연히 리그 최하위. 아무리 밥상을 차려도 먹지 않는다면 점수가 나지 않는다. 일발 장타로 분위기 반전도 쉽지 않다. 홈런 역시 5개로 리그 최하위다.
3연패 중 '변비 야구'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KT는 총 28개의 잔루를 남겼다. 득점권 타율은 0.053에 불과하다. 3일 LG전 5회 2사 3루에서 나온 강백호의 2루타가 유일한 득점권 안타다.
'테이블 세터'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의 부진이 뼈아프다. 로하스는 타율 0.186, 강백호는 0.235에 머물고 있다. 꾸준히 볼넷을 골라내며 양 선수 모두 3할대 출루율을 자랑하지만, 필요한 순간 안타가 나오지 않는다. 기대했던 장타도 합작 2홈런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도 득점권 향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허경민을 2번으로 기용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한 번 떨어트려 봤다. 지금은 여러 가지 다 해봐야 한다. 그래야 뭐라도 나오겠지"라고 했다.
'4번 타자' 김민혁의 부상이 아쉽다. 김민혁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김민혁은 11경기에서 38타수 13안타 타율 0.342로 맹활약 중이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00으로 배정대(0.308) 다음으로 높다.
이제 KT는 수원에서 NC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NC는 팀 타율(0.305) 1위를 자랑하는 공격의 팀이다. 평균자책점은 6.10으로 리그 최하위다. 자연스럽게 창과 방패 매치업이 됐다. KT의 방망이는 언제쯤 터질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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