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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또또또 강등됐다. 그것도 모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사우샘프턴은 6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맞대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전반 13분 브레넌 존슨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사우샘프턴은 42분 존슨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44분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의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지만,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내줬고 마티스 텔에게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사우샘프턴은 올 시즌 PL에서 가장 먼저 강등이 확정된 팀이 됐다. 2승 4무 25패 승점 10으로 최하위다.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더라도 강등권 바로 위에 있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승점 32)보다 낮은 승점을 기록한다.
사우샘프턴은 지난 2022-23시즌 PL 최하위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무대로 내려갔다. 사우샘프턴은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리즈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1시즌 만에 PL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다시 강등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강등된 사우샘프턴 소속 선수 중 한 명을 집중 조명했다. 바로 애런 램스데일이다. 이 매체는 램스데일을 "PL 강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이유가 있다. 26살의 골키퍼 램스데일이 벌써 PL에서 세 번째 강등을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 번의 강등 모두 다른 팀에서 경험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램스데일은 2017년 1월 AFC 본머스로 이적했다. 체스터필드, AFC 윔블던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2019-20시즌 본머스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37경기에 출전해 62실점 5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본머스는 19위로 강등됐다.
램스데일은 본머스를 떠나 친정팀 셰필드로 돌아왔다. 2020-21시즌 셰필드 유니폼을 입고 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63실점 5클린시트라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팀은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추락했고 반등하지 못하며 20위로 챔피언십 무대로 돌아갔다.
하지만 램스데일은 또다시 PL 무대에 남았다. 아스널이 그를 원했다. 2021-22시즌 그는 아스널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 PL 34경기 39실점 12클린시트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2-23시즌에는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43실점 14클린시트를 마크했다.
두 시즌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2023-24시즌 램스데일은 주전 자리를 잃었다. 다비드 라야가 아스널로 이적하며 입지를 잃었다. 리그 6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올 시즌 사우샘프턴으로 적을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23경기 54실점 2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강등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토크스포츠'는 "이로써 램스데일은 PL에서 세 번 강등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진 선수 그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다행히도 아직 역사상 최다 강등 기록 보유자 반열에는 오르지 않았다"며 현재 램스데일은 PL에서 세 번 강등된 많은 선수들 중 한 명이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케빈 필립스와 벤 포스터가 있으며, 이들은 서로 다른 클럽에서 강등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PL에서 가장 많은 강등을 경험한 선수는 두 명이 있다고 한다. 헤르만 흐라이더슨과 네이선 블레이크다. '토크스포츠'는 "특히 흐라이더슨은 무려 다섯 개의 다른 팀에서 한 번씩 강등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그는 1998년 크리스털 팰리스를 시작으로 윔블던, 입스위치 타운, 찰턴 애슬레틱, 포츠머스에서 차례로 강등됐다"며 "블레이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볼턴(2회), 블랙번 로버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함께 총 다섯 차례 강등을 경험했다. 그는 한때 PL 최다 강등 기록을 단독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후 흐라이더슨이 같은 횟수로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네 차례 강등된 선수들도 많다. '토크스포츠'는 다섯 명의 선수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골키퍼 롭 그린은 노리치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그리고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2회)에서 강등됐다. 세바스티앙 바송도 네 차례 강등을 맛봤으며 노리치에서만 두 차례(2014, 2016년) 강등됐다. 나이젤 콰시는 2005년 사우샘프턴, 2006년 웨스트 브롬에서 연속 강등당한 경험이 있다. 마커스 벤트는 총 18개 클럽에서 뛴 저니맨인데, 팰리스, 입스위치, 레스터, 찰턴에서 강등됐다. 마크 에드워신는 1998년 팰리스에서 처음 강등당한 뒤 총 네 차례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1998년 팰리스에는 벤트도 있었다.
'토크 스포츠'는 "1998년 팰리스는 저주받은 시즌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강등 경험자들이 이 시기부터 경력을 시작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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