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은 죄송한 마음으로 열심히 던질 생각.”
LG 트윈스 뉴 클로저 장현식(30)은 3월22일 개막과 함께 1군에 등록될 수 없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이던 2월 중순, 보행을 하다 오른발을 헛디뎌 발등 바깥쪽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결국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조기에 귀국해 재활해야 했다.
그래도 LG는 장현식의 공백을 신예 김영우 등의 가능성까지 확인하면서 잘 메웠다. 장현식이 1군에 등록된 4일 전까지 팀 성적도 8승1패였다. 장현식 공백에 의한 데미지는 사실상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장현식은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만나 위와 같이 올 시즌 내내 죄송한 마음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했다.
장현식은 “개막과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다. 올 1년은 진짜 죄송한 마음으로 열심히 던질 생각이다”라고 했다. 팀이 잘 나가는데 뭘 미안하느냐는 질문에는 “10경기(사실 9경기)나 빠졌다. 그럼 이틀에 한번 (5경기 정도) 빠진 것이기 때문에 되게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장현식은 KIA 시절 마당쇠로 유명했다. 팀이 이기든 지든, 점수차가 크든 크지 않든 나가서 던지고 또 던졌다. 몸도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고, 연투를 하면 컨디션이 더 올라오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장현식의 계산에, 시즌 첫 10경기에 대기하지 못했으니 5경기를 못 나갔으면 큰 것이라고 봤다.
장현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52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원 소속팀 KIA는 물론, 삼성 라이온즈의 구애까지 받았다. 그러나 옵션 없이 전액 지불하는 LG의 제안이 가장 끌렸다. 이 정도의 계약을 맺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본인의 부주의로 다쳤으니 미안함과 책임감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즉, 장현식의 죄송한 마음은 LG와 LG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의 표현이다. 좋은 자세다. 그는 “주위에서 빨리 안 낫냐는 말만 들었다. 개막전부터 못 들어가서 죄송한 마음이다. 이제 몸 상태는 100%”라고 했다.
장현식은 4일과 6일 친정 KIA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그는 “이제는 KIA가 상대 팀이기 때문에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던지는 게 당연했다. 빨리 칠 수 있게,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다. 어느 상황이든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던졌다”라고 했다.
끝으로 장현식은 “우리 팀 수비수들이 엄청 좋기 때문에 믿고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한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타자와 상대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개막과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LG는 장현식이 지금부터 가을까지 완주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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