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들 황금타선에 균열이 가는 시간.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이자 타점머신, 루벤 카디네스(28)가 잠시 팀을 떠난다.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곧 떠날 것으로 보인다. 카디네스의 이탈은, ‘키움표 황금타선’에 균열이 가는 걸 의미한다.
홍원기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국내 시범경기서 카디네스와 야시엘 푸이그, 최주환, 송성문, 이주형을 1~5번에 꾸준히 몰아넣었다. 결국 개막 이후 푸이그~이주형~카디네스~송성문~최주환 조합이 사실상 고정됐다.
여기서 3번 카디네스가 빠져나가면 상위타선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된다. 어떤 조합이 나오든, 카디네스가 없으면 송성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까지 카디네스가 타율 0.333 3홈런 16타점, 푸이그가 타율 0.269 3홈런 10타점, 최주환이 타율 0.333 1홈런 11타점, 이주형이 타율 0.319 1홈런 5타점이다.
그러나 송성문은 13경기서 타율 0.184 1홈런 5타점이다. 본래 슬로우 스타터인데, 이번 시범경기서는 10경기서 타율 0.300 1홈런 3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시즌이 개막하자 다시 저조한 흐름이다. 그래도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을 꾸준히 중심타선에 넣었다. 단, 아무래도 끊기는 흐름은 있었다.
송성문은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142경기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OPS 0.927로 맹활약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13으로 리그 7위, 야수 3위였다. 야수 1~2위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8,32),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6.50)였다. 김도영이 지난 시즌 없었다면, 3루수 골든글러브는 송성문의 차지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런 송성문의 지난 시즌 맹활약은, 결국 땀방울의 결실이었다. 입단 초반만 해도 수비력이 탄탄하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한 훈련과 노력으로 수준급 수비수로 거듭났다. 웨이트트레이닝에 꾸준히 투자해 타구에 힘을 실었고, 자신만의 타격 자세도 완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면서 19홈런을 친 건, 20~25홈런 타자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올해 송성문은 다소 흔들린다. 포심 타율이 작년엔 0.369였으나 올해는 0.083으로 곤두박질 쳤다. 작년에 좋았던 타격 리듬, 자세가 흐트러졌다는 의미다. 작년에 쌓은 성적이 애버리지로 인정을 받으려면 올 시즌이 중요하고, 그렇다면 시즌 초반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푸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카디네스가 잠시 빠지면 공백은 어떻게든 드러날 전망이다. 키움으로서도 송성문이 페이스를 올려주면 카디네스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팀 타선의 전체적인 흐름을 봐도 시즌 극초반보다 살짝 떨어지는 추세다. 이래저래 송성문의 회복이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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