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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4-25시즌 31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양팀은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두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한가지는 양팀이 정말 민망할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쳐 티켓값을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을 정도이다.
문제는 맨유의 일부 팬들이 맨시티의 선수 부모에 대한 비난을 한 것이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인데 경기가 끝난 후 시간이 지날수록 후폭풍이 거세다.
일부 몰지각한 맨유팬들은 이날 경기에 출전한 맨시티의 윙어 필 포든을 향해서 엄마를 비난하는 함성을 쏟아냈다. 선수에게 직접 욕설이나 비난, 인종차별을 하는 ‘디스’를 하는 것은 종종 일어나지만 선수 부모를 향해서 비난하는 것은 거의 볼수 없었다. 도를 넘은 것이다.
이에 대해서 맨시티 감독과 당사자인 필 포든, 프리미어 리그 팬들, 전문가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특히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 일부팬들에게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영국 언론은 최근 “몰지각한 일부 맨유팬들이 포든의 엄마를 향해서 ‘병신 같은 함성’을 지르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일부 맨유 팬들은 계속해서 “필 포든, 네 엄마가 엉덩이를 때리고 있어”라고 소리쳤다. 맨시티 선수들은 이같은 함성을 지른 사람의 수와 포든의 어머니 클레어에 대한 욕설의 빈도에 충격을 받고 혐오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품격이 부족하다. 포든의 엄마와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정직성과 품위가 부족한 것이고, 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맨유 과격팬들은 포든을 타깃으로 한 것은 지난 해에 비해서 폼이 너무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포든은 이번 시즌 경기 최우수 선수를 2번 받으면서 시작했는데 폼이 급격히 떨어졌다. 물론 맨시티에서 포든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를 맨유 팬들이 조롱한 것이다.
포든도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포든은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는 짧막한 3단어 메시지와 자신의 사진 5장을 함께 올렸다.
팬들은 포든의 소셜미디어에 몰려들어 지지를 표하는 댓글을 남겼다. 팬들은 “헤이터는 신경 쓰지 말아라. 훌륭한 사람은 누구나 헤이터가 있으니까 계속 전진해라” “우리는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등 포든을 격려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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