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난주 美증시 9600조원 증발…추가 하락 가능
상호관세 부과 연기 오보에 나스닥 지수 0.1%↑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 증시가 폭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학개미가 저점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 지수는 0.1%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하락과 상승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개장 초 5%대 낙폭을 나타냈으나 반등 마감한 건 상호관세 부과 연기 소식이 보도된 영향이다.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간 연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소식이 보도되자 일시적으로 저점 대비 1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일시적인 호재에 바로 나스닥이 반등을 보인 건 투자자가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짜 뉴스에도 미국 증시가 크게 요동을 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민감해졌으며, 관세정책 완화에 대한 절박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릭 메클러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관세 중단 등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제 더 분명해졌다”며 “투자업계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건 의미심장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나스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관세 여파로 하락장을 이어갔다. 지난주 2거래일간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9600조원이나 증발했다.
해외 주식을 하는 개인 투자자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 폭락에도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다. 올 들어 서학개미는 테슬라와 테슬라 관련 ETF만 41억 달러 이상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상호관세 발효 이후 본격저인 관세 협상에 나서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부과 여파가 강하면 추가적인 증시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증시와 관련해 “3일 만에 시장이 20% 하락하는 것을 보면, 관세의 잠재적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지금이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래리 핑크 CEO는 ”1월부터 일부 주식은 최고가 대비 30~40% 하락했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이것은 매도 기회라기보다는 매수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크 스피츠나겔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날 마켓워치에 보낸 논평도 눈길을 끈다.
그는 “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투자자를 떨쳐 내기 위한 또 다른 투매일 뿐 세상의 아마겟돈은 아니다”며 “현시점에서 가장 역발상적인 투자 관점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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