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베스트 라인업을 짜는 것도 어렵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87승 2무 55패 승률 0.613을 기록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무너뜨리며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런 만큼 현재 KIA의 순위는 매우 낯설다. 8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4승 8패 승률 0.333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KIA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해 역대급 시즌을 보내며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김도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예비 FA' 박찬호 또한 최근까지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펜도 10개 구단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루르는 등 뭔가 잘 안풀리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갖는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위즈덤이 다시 2번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이범호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그날 그날 이길 수 있는 라인업을 짜다가, 타격 코치님께서 오늘 위즈덤을 2번으로 내보자고 하셨다"며 "야구가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초반에 좋지 않은 것은 또 좋은 밸런스가 오면 잡힐 수 있다. 선수들이 힘 빠지지 않게 잘 준비를 시키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는 내고 있지 않지만, 현재 이범호 감독의 속은 타 들어갈 터. 이범호 감독은 '우승 팀이라서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시작하는 것 같다'는 말에 "하나도 없다. 여유가 있을 게 없지 않나"라며 "지금 베스트 라인업을 짜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상도 일부고, 시즌을 치르면서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한다. 하루하루 이길 수 있는 게 어떤 것인지 보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KIA 입장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김도영의 복귀 시점이다. 김도영은 지난달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왼쪽 다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현재는 90%까지 몸 상태가 회복됐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서둘러 1군으로 콜업했다가 또다시 부상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이범호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OK' 사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사령탑은 "근육 부상이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다. 며칠을 더 당겨서 올라왔다가, 또 다치면 정말 큰일 나는 것이다. 그래서 확실하게 트레이닝 파트에서 '된다'고 할 때 올릴 것이다. 그래도 지금 90% 이상 회복을 했고, 밑에서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기술 훈련까지도 다 소화하고 있다. 이후 확실하게 점검을 한 뒤 퓨처스게임을 뛰고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근육이라는게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훈련할 때와 경기를 할 때 다른 부분이 있다. 이런 것들을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판단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활 파트에서 영상들도 보내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보고 잘 판단해서 콜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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