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알짜 계열사 SK실트론 몸값 5조…웨이퍼 생산 글로벌 3위
매각 성사 시 현금 3조 확보…SK "여러 방안 검토"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SK그룹이 리밸런싱(사업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 중이다. 비주력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9일 재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자본시장에서 복수의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SK㈜가 직접 보유한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인 19.6%를 합친 70.6%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전문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다. SK그룹은 2017년 LG그룹이 보유한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했고, 이어 잔여 지분 49% 중 KTB PE(사모펀드)가 보유한 19.6%를 TRS 계약으로 추가 확보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SK실트론 몸값은 5조원대로 매각이 성사되면 SK㈜는 3조원 이상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SK그룹은 지난달 특수 가스 회사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약 2조6000억원에 한앤컴퍼니에 매각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하면 약 6조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사업 전반에 걸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등 고강도 리밸런싱에 착수했다. 일부 알짜 계열사를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SK 측은 SK실트론 경영권 매각설과 관련 "리밸런싱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으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