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화제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올 한 해 좋은 활약을 펼친 배우들이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최종 후보 명단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사고 있다. 특히 후보 인원이 5명으로 제한된 백상 시상식 특성상, 실력과 화제성을 겸비했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들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은 지난 7일 방송·영화·연극 부문 후보자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통합 예술 시상식인 만큼 발표 직후부터 대중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 1년간 '폭싹 속았수다', '중증외상센터',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옥씨부인전', '정년이', '선재 업고 튀어' 등 각종 화제작은 물론 '흑백요리사'와 추성훈 유튜브, '풍향GO' 같은 비드라마 콘텐츠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쏟아졌던 해였기에 후보 발표에 대한 관심과 논란은 더욱 뜨겁다.
올해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한 JTBC '옥씨부인전'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임지연은 데뷔 초 사극에서의 아쉬움을 완전히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극의 중심에서 묵직한 감정선을 끌고 가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드라마 자체도 백상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상대 배우 추영우는 신인 연기상 후보에 올렸기에 더욱 그의 후보 제외가 외라는 반응이 많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중년 애순 역을 맡아 극의 후반부를 이끈 문소리는 내면 연기와 존재감으로 극의 무게를 더했다. 특히 젊은 세대와 중년 세대 간의 시선을 잇는 주요 캐릭터였지만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의 최종 경쟁 끝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연기력은 여전히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디즈니+ '하이퍼나이프'에서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박은빈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의료 장르 내 여성 캐릭터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방영 시기상 심사 기간과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며 후보 불발에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중년 관식 역을 맡아 세대 간 공감과 감정선을 이끈 박해준은 많은 시청자로부터 후보 예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역할을 맡은 박보검과 후보 최종 경쟁을 벌였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한 SBS '커넥션'에서 마약 수사 형사 '장재경' 역을 맡은 지성은 체중 15kg 감량과 극한의 감정신 소화 등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촬영 중 과호흡으로 쓰러질 뻔했다"고 밝힐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 '고정우' 역을 맡은 변요한은 섬세한 심리 묘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MBC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하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같은 방송국의 한석규에게 자리를 내준 듯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1화에 출연한 공유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딱지남'이라는 강렬한 캐릭터로 전 세계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넷플릭스 공식 SNS가 공유를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에 활용했을 정도로 존재감은 확실했다.
일부 팬들은 "여자 조연상 부문에서 염혜란이 단역에 가까운 분량으로 후보에 올랐다"는 점을 들어 공유의 제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tvN '정년이'에서 김태리와 대립하는 인물인 '허영서' 역을 맡은 신예은은 국극이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서도 극에 깊이를 더하며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캐릭터 해석과 탄탄한 연기로 작품 완성도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명단에서는 이름이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백상예술대상은 연기력, 작품 기여도, 대중성, 화제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후보자를 선정한다. 하지만 후보 수가 제한된 만큼 매년 아깝게 탈락한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주목받게 된다.
올해 역시 많은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도 '아차상 명단'에 머물렀지만 그들의 존재감과 활약은 작품 속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