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2025년 출하량 316만대…OLED 시장 3년 새 20배 성장
삼성D, 업계 1위…모니터용 OLED 올 10억달러 넘을 듯
게이밍 시장 수요에 고속 성장…삼성·LG, 프리미엄 탑재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4250억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OLED 기술을 둘러싼 한중 패권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온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크기와 패널 기술을 앞세워 시장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출하된 모니터용 OLED 패널은 총 50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만1000대)보다 47.5% 늘어난 수치다. 올 한해 출하량도 316만대로 16만대였던 2022년보다 20배가 넘는다.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2년 모니터용 OLED 시장의 매출 규모는 752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15배 가량 많은 약 11억1000만 달러를 달성해 사상 첫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니터용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선명한 화질과 높은 주사율, 빠른 응답속도가 강점으로 주로 게임용(게이밍) 모니터, 방송·영화 제작 모니터 등 주로 프리미엄급 제품에 탑재된다. 업계는 급격한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게이밍용 모니터에 대한 소비자 강력한 수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니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는 전년 대비 매출이 58억7800만 달러에서 71억5800만 달러로 21.8% 증가했다. 이 중 OLED 모니터는 같은 기간 4억8500만 달러에서 12억3000만 달러로 2.5배 급성장했다.
업계 1위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OLED 기술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76.5%(2024년 1분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 성장한 200만대 중반 출하가 유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360Hz 주사율의 27인치 QHD OLED 모니터를 출시했고, 올해는 최고 주사율 500Hz에 달하는 모니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QD-OLED 기술로 우위를 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고사양 외 중저가 시장으로 게이밍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QD-OLED) 패널 출하량을 전년보다 5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늦게 시장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2위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3.1%로 추정되며, 2023년 28만대 수준이었던 패널 출하량은 올해 69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45인치 5K2K(5120×2160) 해상도의 게이밍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게임, 방송 등 고부가를 중심으로 초고해상도 대형 OLED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모니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K2K는 FHD(1920×1080)보다 약 5배 많은 1100만개의 픽셀을 통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게임에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고주사율 모드(330㎐)와 고해상도 모드(5120x2160)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리미엄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군까지 OLED 패널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중·저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은 중국이 이미 장악했지만 OLED 시장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기술 우위를 지키고 있다. 고가 중심의 대형 OLED TV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사양 OLED 모니터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 기술 격차가 분명히 존재하기에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중국 업체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청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025년 디스플레이협회 제1차 이사회·정기총회'에서 "중국의 매서운 OLED 추격에 많은 이들이 LCD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만, OLED는 LCD와 달리 거대한 잠재성과 가능성을 가져 변화를 미리 포착하고 앞선 기술로 이끌면 성장의 기회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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