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KBO리그 데뷔전이지만, 어깨가 무겁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모두가 기다리던 화이트의 KBO리그 데뷔전.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화이트.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5번으로 LA 다저스 지명을 받은 화이트는 2020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 5.25.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6경기(471⅔이닝)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의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외조부모와 어머니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박찬호 닮은꼴 외인으로 유명한 화이트다.
그러나 아직 KBO 팬들에게 인사하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그레이드 1~2)을 받아 조기 귀국했고,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재활에 매진했다.
스프링캠프 때 이숭용 SSG 감독은 "화이트는 커터, 투심이 좋다. 무엇보다 적응력이 우수하다. 한국 사람 같다. 그 정도로 선수단과 잘 어울리고 성격도 좋다"라고 기대했는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3월말에 100% 회복됐다는 소견을 들었고,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6일 두산전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 11일 두산전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숭용 감독은 15일에 "지금은 투구 수가 70~80개로 한정되어 있으니까, 완벽하게 돌아왔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렇지만 돌아온 거 자체만으로도 선발진에 숨통이 좀 트이니까, 좋은 모습,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나도 궁금하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어깨가 무겁다. 현재 팀이 3연패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SSG는 13일 광주 KIA전 패배에 이어 인천 홈에서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와 주중 시리즈 루징이 확정됐다. 전날에는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화이트가 맞붙는 한화 선발은 메이저리그 78승을 자랑하는 괴물 류현진이다. 인연이 있다. 류현진 역시 화이트가 몸을 담았던 다저스(2013~2019)와 토론토(2020~2023)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뛴 적은 없다. 화이트는 2020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류현진은 토론토에 있었다. 2022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로 왔지만, 류현진은 2022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후 2023년에는 화이트가 6~7월에만 메이저리그에 있었고, 류현진은 8월에 돌아왔다. 물론 마이너 팀에서 오고 가며 얼굴은 봤을 수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 무대를 밟는 외국인 선수들이 존경심을 표하는 선수. 올 시즌에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4경기 1승 평균자책 2.35다. 직전 4월 1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가져왔다.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만 세 차례 작성했다. 이날 승리를 가져오면 KBO리그 통산 110승에 성공하게 된다.
과연 화이트의 데뷔전은 어떨까.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