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본격적인 실력 발휘하는 해가 될 것"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04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빅리그 입성을 앞둔 2023년 발목 부상으로 적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고,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가치가 1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정후는 불과 37경기 만에 시즌을 종료했다.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수비를 펼치던 중 오라클파크 펜스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탓이다. 아쉬움이 컸을 테지만 이정후는 낙담하지 않았고, 긴 재활을 잘 견뎌낸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완벽한 몸 상태를 되찾았고, 다시 빅리그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정후에게 의문을 품던 미국 현지 언론들. 하지만 현재는 연일 찬사를 보낼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후는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시리즈 4경기에서 4안타 2타점 타율 0.286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는데, 4월 일정이 시작된 후 방망이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더니, 14일 맞대결에서는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폭주했다. 그리고 17일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번째 2루타를 뽑아내며 1위 자리를 수성했고, 각종 지표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정후는 17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최다안타 공동 9위(23안타), 타점 공동 16위(14타점), 득점 공동 3위(19점), 타율 8위(0.338), OPS 8위(1.042)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이런 화략은 미국과 한국을 넘어 일본에도 전파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MLB.com)이 운영하는 'MLB.jp'는 17일 신시내티와 경기가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의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이정후의 사진을 메인으로 사용했다.
'MLB.jp'는 "샌프란시스코는 1회 윌리 다아메스가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이정후가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5회초 1사에서는 이정후가 2루타를 터뜨려 기회를 만들었다"며 "개막 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고 이정후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MLB.jp'는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단독 선두인 10개의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38 OPS 1.042"라며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고생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2년차인 이번 시즌은 드디어 본격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KBO와 NPB(일본야구기구)는 11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평가전을 갖기로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일본 도쿄 시나가와의 프린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이정후를 꼽기도 했다.
이바타 감독은 '한국에서 주목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물음에 "작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붙었던 선수들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뛰었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라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이정후는 좋은 타격 능력으로 많은 안타를 치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빅리그 무대를 밟기 전에도 미국, 일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정후. 그러나 최근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의 활약에 그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