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쓸데없는 동작이 줄었다.”
KT 위즈 좌완 오원석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오원석은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다. 6회까지 노히트 투구였고, 7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초구에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오원석은 지난 오프시즌 김민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선발투수를 원했고, SSG 랜더스와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된 후 SSG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확실하게 성장하지 못했다. 제구력 이슈, 일관성 이슈 등이 늘 오원석을 괴롭혔다.
KT로 옮긴 첫 시즌.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38이다. 2일 LG 트윈스전서 4.1이닝 5피안타 7탈삼진 5볼넷 5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3경기서 좋은 투구를 했다. 피안타율이 단 0.183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6위, 토종투수 1위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와인드업을 할 때 동작이 컸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와인드업을 안 하고 세트포지션으로만 던진다. 손을 드는 게 줄어들었다. 요동이 줄어서 제구력도 좋아지지 않았을까. 밸런스가 편안해 보였다. 편안하게 팔도 잘 넘어오고, 쓸데없는 동작이 줄었다”라고 했다.
세트포지션 투구는 와인드업보다 공에 힘을 모으기 어렵다. 대신 폼이 작아지면 컨트롤을 잡기는 상대적으로 손쉬워진다. 이강철 감독은 “갖고 있는 게 있다. 좋은 투구를 해줄 것 같다. 구위도 있는 투수라 잘 쓸 것 같다”라고 했다.
또 하나. 숨은 1인치는 베테랑 포수 장성우다. KT 젊은 투수들은 장성우의 투수리드와 볼배합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오원석 역시 장성우의 요구에 맞춰 투구했더니 KIA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성우 역할이 크지 않을까. 거짓말이 아니다. 시너지가 나온다”라고 했다.
이제 오원석은 이 상승세를 22일 수원 SSG전으로 이어가려고 한다. 친정과의 운명의 조우다. 16일 KIA전 직후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더구나 이날 SSG 선발투수는 로테이션상 김광현이다. 오원석은 김광현을 롤 모델, 우상삼아 성장해왔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