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매도 둔화·외국인 이탈 등 저점 매수 적기
관세 불확실성 해소시 주가 상승 가능성 높아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도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IT(정보통신기술) 업종 주식을 매수할 적기라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전날 대비 65% 급등한 44.23을 나타냈고 다음날은 14% 급락해 37.83을 기록했다. 9일에는 다시 8% 급등했으나 다음날에는 31%나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대차잔고 둔화 흐름 △낮아진 밸류에이션 △외국인 이탈 등 복합지표를 살펴봤을 때 IT업종에서 저점 매수 전략이 적합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IT업종 매력도는 밸류에이션 면에서 부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방산과 조선업종만 상대적으로 높으며 대부분의 수출 품목은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IT업종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의 12개월 후행 PBR은 각각 1배, 0.79배로 최근 1년 고점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에 근접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로 수급이 비어 있는 IT업종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IT업종은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높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마트폰과 PC,모니터, 저장장치, 집적회로(IC) 등 주요 IT 제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상호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미국 IT 관세 면제 또는 인하와 같은 호재가 발생할 경우, 그동안 관세 불확실성으로 주가 상승이 억제됐던 IT업종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IT업종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인력 부족과 비용 등 IT 인프라가 부족해 IT업종에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T 공급망이 대부분 미국 외 지역에 있고, 미국 내 IT업종 숙련자가 없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 제외 조치가 일시적일 뿐이라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직접적 관세 부과는 연기됐으나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예고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어느 누구도 면제받지 않는다”며 “전자제품도 관세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1~2개월 내 반도체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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