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선수다. 코치라고 생각 안 한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8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이날 키움은 이용규를 플레잉코치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단도, 홍원기 감독도 달라질 게 1도 없다는 생각이다. 공식적으로 코치로 1군에 등록하면 경기 중 덕아웃에 들어올 수 있는 것, 이 차이 딱 하나다.
이용규는 올해 1군에 한 번도 등록되지 않았으나 계속 1군과 동행해왔다. 선수로서 타격 및 수비 훈련을 모두 소화하면서 배팅볼도 던져왔다. 그리고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멘토 역할을 해왔다. 사실 몇 년 전부터 해왔던 역할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이용규가 5년째 이 팀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팀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고, 애정이 크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후배들이 이용규를 믿고 따른다. 예를 들어 올해 드디어 가능성을 꽃피우는 2020년 1차 지명 출신 박주홍은 이용규의 도움을 받아 우뚝 섰다. 그렇다고 기술적 어드바이스를 주고 받은 게 아니다. 이용규는 코치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비기이자 팁을 줬다.
구단은 그런 이용규의 롤을 공식화하고 싶었다. 플레잉코치로 명명해 코치로 1군에 등록하면 경기 중에도 덕아웃에 있을 수 있다. 경기 중에 담당 코치들이 일일이 선수들과 소통이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용규의 역할이 그때 빛날 전망이다. 이제까지 이용규는 경기가 시작하면 라커룸에서 경기를 봤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경험을 전달해주면 좋겠다. 그 역할을 좀 더 가까이에서 한다고 보면 돈다. 소통을 하는 것이다. 그만큼 이용규의 존재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몸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를 코치가 아닌 선수로 생각한다. “난 이용규를 선수로 생각하지 코치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기량도 녹슬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선수로 뛸 수도 있다”라고 했다. 롤을 공식화하기 위한 플레잉코치 명명일 뿐, 이용규의 역할은 달라진 게 없다.
일단 키움은 이날 고척 KT전에 이용규를 1군에 선수 혹은 코치로도 등록하지 않았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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