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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아파트 출입 문제로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한 배달 기사가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를 막아선 인물이 에픽하이의 멤버 투컷(김정식)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재완 부장검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40대 배달 기사 김모 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출입 통제를 하던 경비원 A씨를 오토바이로 들이받고, 주먹으로 머리 등을 수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인 60대 후반의 A씨는 ‘오토바이 출입 금지 구역’임을 안내하며 김씨를 제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사건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폭행이 벌어지던 순간, 현장을 목격하고 직접 말린 인물이 그룹 에픽하이의 투컷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투컷은 당시 현장에 있던 입주민으로서 상황을 인지하고, 가해자의 폭행을 제지하며 경비원을 보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들의 진술에 따르면, 투컷은 “어르신이 맞고 계신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폭행을 막았고, 다른 주민들과 함께 피해자를 안정시키고 경찰에 신고까지 이어졌다.
투컷의 선한 행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입주민 사이에서 빠르게 알려졌고, “멋있다” “진짜 힙합은 이런 용기”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한편,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뒤 영상 및 피해 사진 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후 보강 수사를 거쳐 김씨를 전날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피해자 A씨에게 의료비 및 심리치료 등의 경제적 지원을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의뢰했으며, 향후 법정 출석 시에는 수사관의 동행 및 비대면 증언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jungmin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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