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부담 없이, 편안하게.”
키움 히어로즈가 외야수 이용규(40)에게 플레잉코치를 제안한 건 며칠 전이었다. 이용규는 구단 관계자들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구단의 제안을 수락했다. 구단은 이용규가 플레잉코치가 됐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 역할을 주문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해왔던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심지어 홍원기 감독은 “코치가 아니라 선수”라고 했다.
키움은 18일 이용규의 플레잉코치 선임을 발표했다. 일단 18일 고척 KT 위즈전에는 1군에 코치로 등록하지 않았다. 키움은 조만간 이용규를 코치로 1군에 등록할 계획이다. 올 시즌 이용규는 1군에 등록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해왔다. 대신 정식 멤버가 아니니 경기가 시작되면 라커룸에 머물렀다.
1군에 코치로 등록되면 경기가 시작돼도 덕아웃에 있을 수 있다. 이게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이용규의 얘기다. 그는 “경기 상황, 상황에 맞게, 내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코치님들이 경기 중에 일일이 선수들하고 얘기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용규는 이미 수년간 후배들의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약해왔다. 워낙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텁다. 소위 말해 무게 잡는 최고참도 아니고, 조용히 뒤에서 후배들을 돕는 스타일이었다.
이용규는 플레잉코치가 됐지만, 기술적인 측면은 터치하지 않는다. 코치가 됐지만, 본인도 선수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선을 지킬 계획이다. 그는 “며칠 전에 팀장(운영)님과 대화한 내용이 있다. 편안한 마음, 부담 없이 하려고 한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기술적인 부분을 어드바이스 해달라고 제안을 받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용규도 어느덧 키움에서 5년차가 됐다.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상황에 대처하는 부분에 대해 얘기해줄 필요는 있다. 대신 받아들이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흔들리지 않고 진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사실 이용규도 홍원기 감독과 마음이 같다. “솔직히 (선수로)뛰고 싶죠. 훈련도 하고 있고 선수로도 등록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개막 후 하루도 선수로서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훈련을 똑같이 소화하고 후배들에게 배팅볼도 던져왔다. 홍원기 감독은 “아직 선수로도 녹슬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용규의 선수 1군 등록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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