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오늘 같은 응원 보내주시면, 승리로 보답해드리겠다"
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도루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7시즌을 뛰는 등 무려 45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케이브는 시범경기르 비롯해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다. 특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기 몸살까지 찾아오면서 케이브는 열흘 동안 1군에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고, 심신을 회복하고 돌아온 케이브의 활약은 나무랄 데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돌아와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13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18일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 이날 홈런은 없었지만, 케이브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1회말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케이브는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리고 이 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케이브는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만난 윤영철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5회말 1사 3루 찬스에서는 KIA의 바뀐 투수 황동하를 상대로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를 쳐 2타점째를 기록했다.
수많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면서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고 있던 7회말 케이브는 승기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해냈다. 4-1로 앞선 7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케이브는 KIA의 바뀐 투수 이형범을 공략하는데 성공했고, 3타점째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기습 도루를 통해 2루 베이스를 훔쳐내는 등 양석환의 안타에 홈을 파고들며서 쐐기 점수까지 뽑아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주중 창원 NC파크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3연전이 시설 점검 문제로 취소되면서 무려 나흘을 쉬었음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른 케이브는 경기가 끝난 뒤 "4일 휴식 후에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특히 오늘은 타석에 설 때마다 (정)수빈이 3루에 있는 것 같았다. 2아웃 이전에 수빈처럼 빠른 주자가 3루에 있으면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어도 득점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진다.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전 잭 로그는 첫 승 기념으로 두산 선수단에 피자를 쐈고, 이를 먹고 힘을 낸 선수들은 KIA를 7-1로 무너뜨렸다. 또 '빅리그 28승' 콜 어빈도 첫 승 기념으로 피자를 돌렸을 때 승리를 했던 만큼 케이브도 곧 피자를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 경기 전 로그가 첫 승 기념 피자를 샀다. 지난번 어빈의 첫 승 때도 피자를 먹고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나도 지난 경기 첫 홈런을 기록해서 피자를 돌릴 예정이다. 피자를 먹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시즌 초반에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에 못 미치는 활약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감을 찾은 모습이다. 케이브는 "지난 경기부터 오늘까지 타석에서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지금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 주루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며 "두산 팬들은 말 그대로 '어메이징'하다. 항상 오늘과 같은 응원 보내주시면 승리로 보답해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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