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동하가 곧바로 5선발로 투입된다. 6월에는 이의리도 돌아온다. ‘스마일가이’ 윤영철(22, KIA 타이거즈)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윤영철은 19일 잠실 두산 배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재정비 차원의 2군행이다. 윤영철은 올 시즌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5.88. 고작 5⅔이닝 동안 무려 15개의 안타, 9개의 볼넷을 내주고 10자책했다. 피안타율 0.484, WHIP 4.24.
윤영철은 작년 8월 척추 피로골절로 2개월간 쉬었다. 정규시즌 막판 2경기에 등판, 건재를 과시했으나 한국시리즈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발진에 자리가 없었고, 스타일상 1이닝용 셋업맨은 힘들기 때문이다. 롱릴리프는 이미 검증된 카드들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윤영철에게 4선발을 보장했다. 김도현과 황동하에게 5선발 경쟁을 붙였지만, 윤영철에겐 지난 2년간의 선발투수 경험을 인정했다. 1년차를 거쳐 2년차이던 작년에 장족의 발전을 했기에, 올 시즌 초반의 부진은 당혹스럽다.
팔을 글러브에서 분리하는 타이밍도 늦췄고, 컷패스트볼도 장착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 포심 최고구속이 140km대 초반이니, 다양한 구종 장착은 필수. 그러나 정작 올해 윤영철은 모든 공이 마음먹은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평균구속은 137.9km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피안타율이 참혹하다. 포심 0.533, 슬라이더 0.429, 체인지업 0.333이다. 커터는 막상 올 시즌엔 거의 구사하지 않았다.
정교한 커맨드가 강점인데 그런 맛이 없고, 피안타율이 전반적으로 높다. 이건 투구 매커닉부터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3경기만에 2군행을 지시한 이유다. 어쨌든 2군에서 시간을 가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윤영철의 빈자리는 롱릴리프 황동하가 메운다. 임기영이 1군에 돌아왔고, 롱릴리프를 맡을 요원들은 어떻게든 찾을 수 있다. 황동하는 올해 구속이 140km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구위도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도현과의 5선발 경쟁서 밀렸지만, 김도현이 뛰어났을 뿐, 황동하가 부족한 건 아니었다.
황동하에 이어 6월엔 이의리가 1군에 돌아온다. 이의리는 5월 말 정도에 퓨처스리그 재활 등판을 시작으로 6월 1군 진입을 목표로 재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이의리가 1군에 돌아오면 기존 선발투수들이 한 차례씩 돌아가며 쉴 계획이다.
윤영철으로선 위기다. 일시적 난조라면 다행이지만, 자칫하면 1군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물론 KBO리그는 내달 초 어린이날 연휴에 맞춰 9연전을 진행한다. 이때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고, 윤영철이 그때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윤영철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예전 같지 않아도 양현종이다. 이의리는 차세대 에이스다. 김도현은 급성장했다. 황동하도 만만치 않다. 신인 김태형은 2군에서도 고전 중이지만, 몇 년 안에 1군에서 경쟁할 선발투수다. 윤영철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