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돌고 돌아 박찬호와 김선빈.
KIA 타이거즈는 개막과 함께 김도영과 박찬호가 차례대로 부상으로 빠졌다. 3월 말에는 김선빈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세 사람이 빠지고 나니 이범호 감독은 도저히 테이블세터를 꾸릴 수 없었다. 패트릭 위즈덤, 이우성, 홍종표, 오선우 등등 별별 선수를 다 넣어 봤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
결국 박찬호가 6일 잠실 LG 트윈스전으로 돌아오자 다시 붙박이 리드오프를 맡겼다. 박찬호는 복귀 직후 계속 죽을 쑤다 최근 확연히 살아났다. 17일 광주 KT 위즈전 3안타, 18~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안타에 이어 20일 잠실 두산전서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했다.
박찬호는 17일 KT전 직후 공을 잡아놓고 때린다는 없지만, 서서히 감을 잡아간다고 했다. 5월 되면 타격감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도 했다. 오히려 자신이 빠진 동안 팀이 부진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선빈이 18일 두산전서 돌아오자마자 입술을 10바늘 꿰맸다. 19일 결장했고, 20일에 다시 정상으로 나갔다. 즉, 이날 KIA는 개막 후 1개월만에 사실상 박찬호-김선빈으로 테이블세터를 제대로 꾸렸던 셈이다.
이범호 감독의 초기 구상에 김선빈은 6~7번이다. 2번은 최원준과 김도영에 가까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원준의 타격부진, 김도영의 부상으로 김선빈이 2번을 맡아야 한다. 물론 김선빈은 타순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김선빈의 타격은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건강하기만 하면 컨택 능력은 국내 오른손타자 NO.1이다. 20일 경기서도 결정적인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두 차례 볼넷을 얻어냈다. 즉, 이날 KIA 테이블세터는 무려 7차례 출루를 해냈다.
개막 후 이런 적이 없었다. 물론 중심타선의 나성범,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의 타격감도 완전하지 않아 이날 KIA 타선이 엄청나게 폭발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7회와 9회 3점씩 적시에 뽑아내며 응집력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7회 1사 1루서 박찬호와 김선빈의 연결 및 해결, 9회 박찬호의 밥상 차리기까지. 경기 중 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서는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은 현대야구에서 두 말할 게 없다.
여기서 김도영만 돌아오면 완전체 타선이 갖춰진다. 물론 김선빈은 아직 작년 같은 느낌은 아니라고 했다. “아직 못 느낀다. 모든 선수가 제 실력이 안 나왔고, 우리 팀이 지금 잘 치는 것도 아니다. 작년보다 많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냉정한 진단이다.
그러나 김선빈은 “내 타순은 감독님의 결정이다. 타순은 상관없다. 감독님이 결정할 일이니 크게 다를 게 없다”라면서 “우리 팀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 부상 선수가 있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자신감이 엿보인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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