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상 첫 3500달러 돌파…미국 관세 발표 이후 8%↑
트럼프, 연준 금리 인하 압박 지속…달러 가치는 폭락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갈수록 짙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산이 쏠리고 있다.
2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22분 기준 온스당 3480.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509.0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사상 첫 3500달러(499만원) 돌파다.
금 현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 21분 기준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94.43달러로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3499.92달러까지 오르며 3500달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까닭이다. 실제로 지난 2일 발표 후 금값이 8%나 상승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미 연초 대비 약 30%나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 선물 가격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3700달러로 올렸고 내년에는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달러 가치는 폭락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고할 수도 있다며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한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소신껏 행동하겠다고 맞섰으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7.9까지 떨어졌다. 2022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은 올해 가장 실적이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갈등이 금값을 밀어올릴 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와 미·중 갈등 격화가 미국에 대한 신뢰도 악화로 이어져 ‘셀 USA’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매도하는 동시에 금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과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마러라고 합의 우려가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단기 고점 신호라며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보다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존재하지만 그만큼 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것.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값의 일일 변동 폭이 커지는 현상은 강세장이 단기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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