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피하지 않을게요."
22일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에는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대체 선수 라이언 맥브룸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있지만, 이지영이 좌측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지영은 지난 20일 인천 LG 트윈스전 5회말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 성공은 했지만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대주자 조형우와 교체됐다.
SSG 관계자는 "이지영 선수는 선수 좌측 햄스트링 검진 결과 대퇴 이두근 Grade 1~2 손상 소견을 받았다"라며 "3~4주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이후 재검사 뒤 회복됐다고 판단 시 복귀 일정이 나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지영이 내려간 대신, 이숭용 감독이 1군으로 올린 선수는 바로 신인 포수 이율예. 지난해 열린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SSG는 지명 당시 "현대 야구는 스피드가 중요한데, 그 스피드를 잡을 선수가 이율예다. 2028 청라돔 시대를 맞이해 이율예를 간판선수로 만들어보겠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율예는 미국 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시범경기 엔트리에도 승선됐지만 2경기만 뛰고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이숭용 감독은 "율예는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것을 다듬는 게 좋다고 판단해 2군으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2군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율예는 2군 무대를 폭격했다. 14경기에 나와 11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 타율 0.367 OPS 1.025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순위에 이름은 올리지 못했지만 신인 선수의 활약치고는 대단하다.
이숭용 감독은 "율예는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먼저 1군 분위기를 익혔으면 좋겠다. 두 번째 우리가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부분에 맞게 움직일 것이다. 또 치는 것도 보고 싶더라"라고 기대했다.
22일 경기 전 만난 이율예는 "처음 1군 콜업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심장이 많이 뛰었다. 설렌다. 운 좋게 1군에 왔으니까 기회 잘 잡아서 살아남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범경기 초반에 1군 형들과 함께 했지만 2경기 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율예는 "그때는 아무 것도 정립이 안 된 상태였다. 2군에서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경기를 뛰니 자신감도 생기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힘을 많이 키우려고 했다. 수비나 타격도 한 단계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컨택 스윙보다는 힘 있는 스윙에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 매일 연습을 하니 경기에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 장타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율예는 20일 국군체육부대(상무)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군과 1군은 다르다. 이율예도 알고 있다.
그는 "물론 1군과 2군은 다르다. 그러나 타석에 나가게 되면 피하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 있게 돌리자는 생각이다.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내 할 것 잘하겠다. 그럼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베테랑 이지영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율예는 신인의 패기로 맞서려 한다.
이율예는 "부담보다는 기회니까 잘 잡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를 잘하다 보면 기회를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떨리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당장 결과는 안 나와도, 계속해서 자신 있게 할 것이다. 피하는 것보다는 붙어보겠다. 깨지면서 올라가는 거니까 빨리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수원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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