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이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타자 2명, 외국인투수 1명 체제를 언제까지 이어갈까.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 얘기가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아직까지 성패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고 했다. 이제 개막 1개월이 흘렀을 뿐이라는 얘기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시엘 푸이그를 3년만에 복귀시켰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안 좋게 나왔지만, 클러치능력을 갖춘 루벤 카디네스도 영입했다. 외국인투수는 좌완 케니 로젠버그. 앤디 밴헤켄, 에릭 요키시 등 구단이 전형적으로 이런 유형의 투수를 많이 성공시켜본 경험이 있다.
예상대로 투타 생산력은 처진다. 팀 타율 0.247로 7위, 팀 평균자책점 5.63으로 9위다. 그러나 이게 외국인타자 2명, 외국인투수 1명 체제의 부작용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전력 자체가 약하기 때문이다. 단, 외부에서 이 체제에 대한 의심을 갖는 것도 이해는 된다.
푸이그와 로젠버그가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푸이그는 22일 두산전서 홈런 한 방을 터트렸다. 그러나 26경기서 타율 0.204 4홈런 14타점 OPS 0.614다. 로젠버그는 6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24. 출산휴가로 1주일간 쉰 카디네스만이 19경기서 타율 0.284 3홈런 18타점 OPS 0.891로 제 몫을 한다. 단, 카디네스 역시 시즌 극초반의 미친 페이스와 비교하면 최근 많이 떨어졌다.
어쨌든 홍원기 감독의 말대로 아직 성패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 푸이그의 경우 3년 전처럼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여줄 수도 있다. 지금 푸이그를 내보내고 외국인 선발투수를 영입한다고 해서 팀 성적이 급격히 튀어 오른다는 보장도 전혀 없다. 푸이그가 잘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건 내년이다. ‘절대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온다. 외국인투수급이다. 안우진이 돌아와도 키움이 외국인타자 2명, 외국인투수 1명 체제를 이어갈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안우진이 외국인투수급이니 이 체제를 이어갈 수도 있다. 아니면 외국인투수를 1명 더 데려와서 선발진에 좀 더 힘을 줄 수도 있다. 대신 이럴 경우 국내 타자들이 좀 더 확실하게 성장해줘야 한다.
정답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성적과 순위다. 키움의 현 전력은 어쨌든 5강 싸움을 펼치기엔 부족하다. 큰 그림을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대한 분명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외국인선수들을 기둥 삼아 5강에 도전하는 게 맞다.
현 시점에선 푸이그와 로젠버그가 잘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나아가 안우진이 돌아올 내년과 미래를 내다볼 때 외국인타자 2명-투수 1명 체제를 유지할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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